김인식부터 김성근까지.. '감독들의 무덤'된 한화

스타뉴스 김지현 기자 2017.05.2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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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김성근, 김응룡 감독(왼쪽부터).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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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김성근, 김응룡 감독(왼쪽부터).



명감독들이 한화 이글스에서 비상을 꿈꿨다. 하지만 그 끝은 늘 비극이었다. '야신'으로 불리며 기대 속에 취임했던 김성근 감독도 한화를 일으켜 세우지 못했다.

한화는 2005년 김인식 감독을 영입하면서 KBO리그의 강자로 우뚝섰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고 준우승도 기록했다. 하지만 2008년부터 내리막길이 시작이었다. 한화를 이끌었던 주축 선수들이 노쇠화를 겪으면서 추락이 시작됐다. 리빌딩에 실패한 한화는 암흑기에 접어들었다. 2009년 최하위로 시즌을 끝내면서 한화는 사령탑을 한대화 감독으로 교체했다.



리빌딩을 준비하지 못한 한화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다. 한대화 감독이 이끌었던 3시즌 동안 한화는 8위, 공동 6위, 8위로 하위권을 맴돌았다. 결국 한화는 특급 소방수를 기대하며 해태와 삼성의 왕조를 이끌었던 김응룡 감독을 선임했다. 하지만 김응룡 감독도 한화를 살리지 못했다. 외국인 투수들이 부진에 빠졌고 류현진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떠나면서 선수층이 얇아졌다. 2시즌 연속 한화는 최하위에 머물면서 도약에 실패했다.

'만년 꼴찌'라는 불명예 별명을 얻은 한화는 새로운 감독 찾기에 몰두했다. 그리고 고심 끝에 김성근 감독을 영입했다. 2015시즌 전반기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매경기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하는 경기로 '마리한화'라고 불리며 전국구 팀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 특유의 극단적 운영은 결국 후반기 비극을 불렀다. 체력이 방전된 선수들이 하나 둘 쓰러지기 시작했고 한화는 뒷심을 잃으며 리그 6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2016시즌 재정비를 통해 도약을 꿈꿨지만 이번에도 좋지 못했다. 잦은 퀵후크와 무리한 불펜 운영이 비판을 받았다. 부상 선수들도 속출하면서 김성근 감독의 한화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그 결과 한화는 7위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2017시즌은 더욱 암울했다. 시즌 전부터 구단 프런트와의 불협화음이 밖으로 노출됐다. 불안하게 시즌을 출발한 한화는 힘을 내지 못했다. 올 시즌 9위를 기록하면서 부진의 늪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김성근 감독도 한화에서 버텨내지 못했다. 시즌을 끝까지 책임지지 못하고 한화를 떠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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