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벨라루스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왼쪽 두번째)가 23일 오전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열린 2017 서울국제문학포럼에서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상인 서울대 교수,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작가, 고은 시인, 평론가 김우창, 평론가 최원식./사진=뉴스1
알렉시예비치는 이 자리에서 체르노빌 원전 사고 취재 이야기를 생생하게 털어놨다. 그는 체르노빌 사고가 "미래의 인간이 겪게 될 공포이자 미래로부터 온 전쟁"이라며 "당시 인간이 지니고 있던 지식의 범주를 벗어난 사건이다. 기술이 인간을 앞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술은 (앞으로) 완전히 다른 모습의 삶을 보여줄 거다. 기술이 발전하면 나와 타인의 경계도 불분명해질 것"이라며 "체르노빌 때처럼 우리는 아직도 (당면한) 여러 문제에 대해 대답할 여력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고은 시인(왼쪽)이 23일 오전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열린 2017 서울국제문학포럼에서 2015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벨라루스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기조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뉴스1
또 "세계 각지에서 만연한 불평등, 불공정 문제가 심각하다"며 "타자에 대한 어떤 연민도, 관심도 불가능한 상태에서 (우리의) 자아는 나날이 타자화 되고 있다"고도 했다. 고은 시인은 시 '어떤 기쁨'을 낭독하면서 발언을 마무리했다.
대산문화재단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는 이번 포럼은 25일까지 '세계화 시대의 문학', '다매체 시대의 문학', '작가와 시장' 등 다양한 주제로 토론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