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임기중 추도식 오늘이 마지막…참여정부 뛰어넘겠다"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17.05.2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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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상보)"저의 꿈은 모든 국민의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4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문화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두 팔 벌려 화답하고 있다. 뒤로는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이 보이고 있다. 2017.5.4/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4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문화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두 팔 벌려 화답하고 있다. 뒤로는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이 보이고 있다. 2017.5.4/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8주기 추도사를 통해 '모든 국민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번을 마지막으로 향후 남은 임기 동안 노 전 대통령의 추모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23일 경남 봉하마을에서 진행된 노 전 대통령 추모식 인사말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님, 당신이 그립습니다. 보고 싶습니다"라면서도 "하지만 저는 앞으로 임기 동안 대통령님을 가슴에만 간직하겠습니다.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 당신을 온전히 국민께 돌려드립니다.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아뵙겠습니다"라며 "그때 다시 한 번, 당신이 했던 그 말, '야, 기분 좋다!', 이렇게 환한 웃음으로 반겨주십시오"라고 강조했다.



메시지는 '통합'에 맞춰졌다. 문 대통령은 "노무현의 꿈은 깨어있는 시민의 힘으로 부활했다. 우리가 함께 꾼 꿈이 우리를 여기까지 오게 했다"며 "이제 우리는 다시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뿐 아니라, 김대중, 노무현 정부까지, 지난 20년 전체를 성찰하며 성공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의 꿈을, 참여정부를 뛰어넘어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 나라다운 나라로 확장해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님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이제 가슴에 묻고, 다 함께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 봅시다"라며 "우리가 안보도, 경제도, 국정 전반에서 훨씬 유능함을 다시 한 번 보여줍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통령은 "저의 꿈은 국민 모두의 정부, 모든 국민의 대통령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손을 놓지 않고 국민과 함께 가는 것"이라며 "개혁도, 저 문재인의 신념이기 때문에, 또는 옳은 길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 눈을 맞추면서, 국민이 원하고 국민에게 이익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이 앞서가면 더 속도를 내고, 국민이 늦추면 소통하면서 설득하겠다"며 "문재인 정부가 못다한 일은 다음 민주정부가 이어나갈 수 있도록 단단하게 개혁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요즘 국민들의 과분한 칭찬과 사랑을 받고 있다. 제가 뭔가 특별한 일을 해서가 아니다"며 "그냥, 정상적인 나라를 만들겠다는 노력, 정상적인 대통령이 되겠다는 마음가짐이 특별한 일처럼 되었다. 정상을 위한 노력이 특별한 일이 될만큼 우리 사회가 오랫동안 심각하게 비정상이었다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님의 꿈도 다르지 않았다. 민주주의와 인권과 복지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나라, 지역주의와 이념갈등, 차별의 비정상이 없는 나라가 그의 꿈이었다"며 "그런 나라를 만들기 위해, 대통령부터 초법적인 권력과 권위를 내려놓고, 서민들의 언어로 국민과 소통하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제가 대선 때 했던 약속, 오늘 이 추도식에 대통령으로 참석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킬 수 있게 해주신 것에 대해서도 깊이 감사드린다"며 "노무현 대통령님도 오늘만큼은, 여기 어디에선가 우리들 가운데 숨어서, 모든 분들께 고마워하면서, '야, 기분 좋다!' 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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