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만텍 "워나크라이 랜섬웨어 배후, 北 가능성 높아"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2017.05.2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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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사이버 보안 기업 시만텍이 세계적으로 확산된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분석 결과 사이버 공격 집단인 라자루스(Lazarus) 그룹과 높은 연관성을 발견했다고 23일 밝혔다. 2014년 미국 소니픽처스, 2016년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등을 해킹한 것으로 지목받는 라자루스는 북한을 배후에 둔 것으로 알려진 해킹 그룹이다.

시만텍은 "조사 결과 워나크라이 랜섬웨어 공격에 사용된 툴과 인프라가 라자루스 그룹이 사용한 기술과 상당히 유사해 동일 그룹의 소행으로 확신한다"며 "워나크라이 공격의 배후가 라자루스 그룹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시만텍이 워나크라이를 최초로 발견한 것은 올해 2월 10일로, 1차 감염 2분만에 100대 이상의 컴퓨터가 감염됐다. 당시 공격에서 발견된 5개의 악성코드 가운데 3개가 라자루스 그룹과 연관이 있는 악성코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악성코드 3개 중 두 가지는 소니픽처스 공격에 사용된 데스토버의 변종이며 다른 하나는 과거에 라자루스 그룹이 대한민국을 겨냥한 공격을 감행했을 때 사용했던 볼그머 트로이목마인 것으로 확인됐다.



1차에 이어 3월말 2차 공격의 워나크라이 랜섬웨어에서 라자루스 그룹이 전통적으로 사용해온 악성코드가 발견된 반면, 5월 12일 있었던 3차 공격에서는 MS 윈도 운영체제의 SMB 취약점을 이용한 진화한 버전의 워나크라이가 배포됐다.

시만텍은 "새로운 버전의 워나크라이는 랜섬웨어와 웜이 결합돼 네트워크와 인터넷을 통해 패치가 되지 않은 컴퓨터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고 최근 몇 년간 발견된 악성코드 가운데 손꼽히는 강력한 악성코드로 파괴력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워나크라이 확산에 사용된 툴의 유사점 외에도 워나크라이 공격과 라자루스 사이에는 여러 가지 관련성이 존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워나크라이는 과거 라자루스와 연관성이 있었던 콘토피 백도어와 악성코드를 공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윤광택 시만텍코리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과거 라자루스 그룹의 공격에서 볼 수 있었던 정치적 보복이나 체제 혼란이 목적이 아니라, 순수하게 금전적 목적을 위해 감행된 전형적인 사이버 범죄 캠페인 활동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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