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고도 생생창업.. 폐암3기 시한부 판정을 극복한 비결은 ‘창업’

머니투데이 중기&창업팀 이민정 2017.05.2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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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은 죽음이 아니라 오히려 나를 재정비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폐암 3기 시한부 선고를 받았지만 오히려 투병생활의 경험을 바탕으로 온라인 쇼핑몰 창업에 도전한 박청기(62) 대표의 말이다.



포브리스 박청기 대표/사진제공=NHN고도포브리스 박청기 대표/사진제공=NHN고도


▶폐암 3기 진단, 너무 늦었다

“암 판정을 받는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고 아무 생각도 안 났습니다. 더욱이 수술도 받을 수 없다는 소식에 자포자기에 빠졌습니다.”

그는 병원에 입원해 항암치료를 진행했으나 입원 50일 만에 박 대표의 몸무게는 약 20kg 이상 줄어들었다. 항암치료 부작용이었다. 담당 의사는 기도삽관으로 음식물을 공급하겠다고 말했으나 박 대표는 병원 치료를 중단하고 남은 인생을 행복하게 살기 위해 숲으로 들어가기로 결심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숲으로 떠나다
숲으로 들어온 박 대표는 편안히 쉬고 호흡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약 1년이 지날 무렵, 차츰 통증과 기침이 잦아들면서 살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 그러나 희망은 오래가지 않았다. 숲에서 넘어져 심한 골절상을 입고 병원으로 돌아와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병원의 탁한 공기로 다시 건강상태가 급격히 나빠졌다.

공기청정기, 아로마 테라피용 향초, 디퓨져 등을 이용해 보았지만 편안하게 숨을 쉬는 데는 부족했다. 그러다 오랜 고심 끝에 자연 향균 물질 피톤치드를 사용했다. 국내외적으로 피톤치드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면역력과 심폐가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 입증된 물질로, 숨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오랜 수소문 끝에 그는 산림청 산하 국립수목원에서 인정받은 100% 천연 피톤치드 원액을 발견할 수 있었다.

“수건에 피톤치드 몇 방울 적셔 코에 대고 호흡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산에 있는 것처럼 가슴이 시원해 졌습니다. 그런데 이용하기 불편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방법이 없을까’ 라는 고민을 하기 시작했고, 결국 마스크에 피톤치드 오일을 적신 솜을 넣어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창업, 암을 정복하는 ‘비결’이 되다
박 대표는 2011년, 국내산 잣나무 1kg에 1-2mg 추출되는 피톤치드 정유로 아로마테라피용 '피톤치드 마스크'를 개발해 특허출원을 받았다. 또한 올해 초에는 NHN고도 창업매니저의 도움을 받아 '포브리스'라는 피톤치드 마스크 쇼핑몰을 오픈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박 대표는 ‘암의 흔적을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판정을 받았다.

“만약 제가 가만히 요양만 하고 좋아지기를 기다렸다면 이처럼 좋은 결과는 얻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즐겁게 보내는 것! 그것이 제가 암을 이겨낸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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