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빵]다 된 '불한당'에 'SNS' 재 뿌린 변성현 감독, '칸'으로 분위기 반전?

머니투데이 김현아 기자 2017.05.2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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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 임시완 주연의 영화 '불한당 : 나쁜 놈들의 세상'은 지난 2일 언론시사회에서만 해도 흥행이 기대되는 작품이었다. 연기력만큼은 뭐라 흠 잡을 데 없는 두 주연배우의 열연과 비록 '신세계'를 비롯한 여러 영화가 떠오르지만 한 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흥미진진한 전개, 짜임새 있는 연출 등이 돋보였다.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 스스로도 "재밌게 촬영했다. 결과가 기대된다" "정말 재밌게 봤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낼 정도였다.

영화 '불한당 : 나쁜 놈들의 세상'에 출연한<br>
 배우 임시완, 설경구.영화 '불한당 : 나쁜 놈들의 세상'에 출연한
배우 임시완, 설경구.


하지만 17일 개봉한 영화는 전혀 뜻밖의 '사건'으로 관객들의 질타와 비난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불한당'의 각본을 쓰고 연출한 변성현 감독의 최근 트위터 글이 문제가 됐다. 영화의 두 남자 주인공을 두고 19금 이야기를 한다거나, 자신의 영화를 '꼴 보기 싫다'고 한다거나, '데이트 전에는 홍어 먹어라'란 쌩뚱맞은 글을 올리거나, '궁둥이 큰 여자치고 성격 나쁜 애가 없다'는 글을 리트윗한다거나 등등.


관객들은 자연스레 영화 '불한당'보다 변성현 감독의 트윗에 더 집중했고 관심을 가졌다. 비속어와 19금 표현들이 즐비한 변성현 감독의 글에 사람들은 충격을 받았다. '지역차별' '여성차별' 등이 거론되기 시작했으며 자신의 영화에 출연해 열연을 펼친 배우들을 두고 '성희롱'이 의심되는 글을 올린 데 대해서는 많은 이들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영화보다 더 '핫'해진 변성현 감독은 영화 개봉 다음날인 18일 사과문을 올렸지만 이미 돌아선 민심을 붙잡기엔 역부족이었다. '버스는 지나갔다'며 '불한당'을 보지 않겠다는 보이콧 선언이 이어졌을뿐.

'불한당'은 제70회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에 초청됐다. 변성현 감독의 'SNS는 인생의 낭비' 사건만 없었더라도 배우들과 함께 기쁘게 레드카펫을 밟을 수 있으련만 변성현 감독은 아직도 '칸행'을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미필자' 임시완도 병무청의 허가를 받아 23일 출국하는 마당에 정작 감독이 영화제에 가지 못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21일 현재 '불한당'은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불한당'과 같은 날 개봉한 '겟 아웃'으로 누적관객수 100만명을 넘겼다. 반면 '불한당'은 59만여명에 그쳤다. 칸영화제에서 좋은 소식이 들린다면 혹시나 '불한당'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아쉽게도 '캐리비안의 해적 : 죽은 자는 말이 없다'가 24일 개봉 대기중인 게 함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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