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똑똑해진 '알파고 2.0', 내일 커제와 바둑 대결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2017.05.2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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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부터 5일간 中 우전에서 대전 진행…집단지성과 겨루는 단체전·복식전도 관심

지난해 5월 진행된 구글의 AI(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과의 바둑 대국장 모습./ 자료사진=머니투데이지난해 5월 진행된 구글의 AI(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과의 바둑 대국장 모습./ 자료사진=머니투데이


AI(인공지능) 알파고가 세계 랭킹 1위 바둑기사 커제 9단과 바둑 대결을 벌인다.

구글은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바둑의 미래 서밋'을 개최, 알파고와 커제 9단의 바둑 대국을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알파고는 먼저 커제 9단과 3판의 대결을 벌인다. 또 세계 대회 우승자 5명으로 구성된 팀과 치러지는 단체전, 인간과 알파고가 팀을 이뤄 펼치는 복식전이 차례로 개최된다.

알파고는 지난해 이세돌 9단과 5번의 대국을 진행, 4대1로 압승을 거둔 바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에도 알파고가 여유롭게 승기를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대결에 앞서 알파고는 지난해말부터 올초까지 인터넷 바둑사이트에서 바둑기사 60명을 상대로 전승을 기록했다. 커제 9단도 인터넷 대국에서 3판 모두 알파고에게 패했다.

다만 단체전과 복식전은 처음 진행되는 경기로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관심이 높다. 인간이 집단지성으로 AI에 맞섰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올지, 또 인간과 AI가 합쳐지면 어떤 시너지를 발휘할지 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기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새로워진 알파고다. 구글은 이번 대국에 알파고의 새 버전을 출전시킨다. 아직까지 새 버전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없다. 다만 데이터 없이 스스로 공부하는 수준으로까지 진화했을 것이라는게 업계 관측이다. 구글은 지난 1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 개발자회의(I/O)에서 데이터 입력없이 스스로 공부하는 AI 기술을 구글의 모든 서비스에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카메라 AI 인식기술 '구글렌즈'도 스스로 공부하는 AI 기술(머신러닝)을 적용해 개발된 것이다.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의 자회사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 CEO(최고경영자)도 올 1월 독일 강연에서 "인간의 기보를 참조하지 않고 스스로 학습한 알파고의 두번째 버전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바둑의 미래 서밋에서는 'AI의 미래'라는 주제의 포럼도 진행된다. 인공지능(AI) 전문가를 초청해 알파고의 성과 및 머신러닝 등 AI 기술이 인류에게 닥친 큰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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