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코스피 2300…"어떤 종목 사나요?"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7.05.2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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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순매수에 코스피 2300선 안착...종가 기준 사상최고가 또 경신

[내일의전략]코스피 2300…"어떤 종목 사나요?"


코스피가 2200선을 돌파한지 한 달 만에 종가 기준 2300선에 안착하며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5월 중순 다소 주춤했던 외국인 매수가 재개되자 2300선을 여유있게 돌파했다.



22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5.55포인트(0.68%) 오른 2304.03에 마감, 종가 기준으로 역대 최고가를 다시 썼다. 종가 기준 2300선을 돌파한 것은 사상 최초였다. 외국인이 2890억원을 순매수하며 2300선 안착을 견인했다.

코스피가 '가 보지 않은 길' 2300선을 돌파하며 투자자들도 우왕좌왕하고 있다. 지금 주식을 사자니 지수가 너무 오른 것 같고 삼성전자를 비롯한 '실적주'도 신고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 사자니 더 오를까 겁도 나고 과연 지금 주식을 사도 될지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고민에 빠진 투자자들에게 '강세장에 대한 확신'을 품은 전략가들은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조언한다. 투자심리가 냉랭한 것, 다들 투자할지 말지를 고민하는 현실 자체가 지수가 아직 고점이 아니라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1분기 실적주 투자는 여전히 유효=1분기 실적 시즌은 마무리되며 이제는 2분기 실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주식시장은 '미래에 대한 베팅'이 기본 속성이기 때문에 과거 실적을 보고 투자하는 것은 백미러를 보며 운전하는 것과 같다. 주식시장의 "뉴스에 팔자" 특성상 실적 발표 후에는 주가가 오르기보단 내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1분기 실적 호전주에 대한 투자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조언한다. 1분기에 호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 실적 발표 전 주가에 실적 개선이 반영되지 않았던 기업, '진짜 깜짝 실적'을 발표한 기업은 실적 발표 후에 주가가 서서히 오르기 때문이다.


1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한 업종은 증권, 은행, 운송, 상사 및 자본재였다. 흥국증권은 금융업종에서 한국금융지주 (66,600원 ▼2,100 -3.06%)신한지주 (47,200원 ▲200 +0.43%) 키움증권 (123,300원 ▼1,500 -1.20%) 한국자산신탁 (3,150원 ▼15 -0.47%) 광주은행 (11,050원 ▼50 -0.5%)은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었을 뿐 아니라 밸류에이션 매력도 크다고 추천했다. 운송 업종에서는 AJ네트웍스 (5,120원 ▲70 +1.39%)대한해운 (1,917원 ▼14 -0.73%)이, 상사·자본재 업종에서는 LG상사 (26,550원 ▼150 -0.56%)포스코대우 (53,200원 ▼1,400 -2.56%)가 깜짝 실적과 저평가 매력을 겸비했다고 분석했다.

이민희 흥국증권 연구원은 "이 종목들은 12개월 예상 PER(주가수익비율)이 과거 3년 평균 PER을 밑돌며 저평가 구간에 있다"며 "영업이익 대비 시가총액도 10배 미만으로 저평가인데 실적이 상향되고 있어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조언했다.

◇싼데 성장성 크다…'합리적 성장주' 주목=투자자라면 누구나 '저평가된 고성장기업'을 사고 싶지만 고성장 기업이 시장에서 저평가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 합리적 시장가설에 입각하면 고성장 기업은 시장에서 항상 제값을 받고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성장하는 가치주'에 가까운 종목이 위험 회피와 수익률 제고 면에서 유리하다는 점에서 키움증권은 지수가 신고가를 경신하는 요즘 '합리적 가격의 성장주'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합리적 가격의 성장주란 이익이 성장하는 가운데 시장 전체 밸류에이션 대비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는 기업을 뜻한다.

이런 기준에 따라 PER이 10배 미만이면서 순이익 성장률이 두드러지고 ROE(자기자본이익률)가 10% 이상인 기업을 추출했다.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 (80,800원 ▲1,000 +1.25%)SK하이닉스 (178,200원 ▼3,000 -1.66%)는 각각 순이익 성장률은 41.05%, 50.47%에 달하고 자기자본이익률도 17.99%, 27.43%인데 PER은 각각 9.2배, 4.79배에 불과했다. 그밖에 현대모비스 (261,500원 ▼3,000 -1.13%) SK텔레콤 (53,300원 ▼800 -1.48%) SK이노베이션 (118,400원 ▼2,300 -1.91%) LG전자 (96,800원 ▼200 -0.21%) S-Oil (77,900원 ▼200 -0.26%) LG전자 (96,800원 ▼200 -0.21%) LG디스플레이 (10,580원 ▼50 -0.47%) GS (48,500원 ▼1,150 -2.32%) 등이 '합리적 가격의 성장주'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 수출 전망이 밝아 하반기 코스피 2500선 돌파의 잠재력이 충분하다"며 "기업 이익 성장이 계속되고 있어 가치주 성격을 가진 합리적인 가격의 성장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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