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새 정부 들어서도 금호타이어 "원칙대로 처리"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7.05.2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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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 대출만기 연장 해결해야

산업은행, 새 정부 들어서도 금호타이어 "원칙대로 처리"


새 정부 출범으로 금호타이어 (6,610원 ▲120 +1.85%) 매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지만 KDB산업은행(이하 산은)은 원칙대로 매각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상표권 사용 문제 때문에 계획대로 중국 더블스타로 매각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산은 관계자는 22일 "금호타이어 매각은 세계 여러 업체를 대상으로 입찰을 진행해 더블스타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만큼 합당한 사유가 아닌 다른 이유로 계약이 파기된다면 한중간 외교문제로 비화될 수도 있다"며 "원칙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민간기업의 인수·합병(M&A)이 정치적인 문제로 영향을 받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새 정부가 금호타이어 매각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정치적인 고려로 더블스타와 계약을 파기할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향토기업인 금호타이어 상황을 바라보는 호남인들의 마음은 착잡하다"며 "(채권단이) 국익과 지역경제,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신중하게 매각을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인수를 원하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새 정부 유력인사들과 친분이 있다는 점도 금호타이어 매각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대해 산은은 원칙대로 금호타이어 매각을 진행한다는 입장이지만 정작 문제는 상표권이다. 더블스타는 상표권을 5년 사용한 뒤 15년 연장하기를 바라고 있는데 금호산업이 이 요구를 들어줄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 상표권을 보유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계열사 금호산업은 지난달 이사회를 열어 상표권 사용 기한을 이달 1일부터 내년 4월30일로 의결했다. 주주협의회(채권단)와 더블스타는 오는 9월23일까지 상표권 문제를 해결하고 매각을 완료해야 한다.



금호타이어 차입금 만기도 연장해야 한다. 금호타이어는 오는 6월 1조3000억원이 만기 도래한다. 채권단은 M&A가 진행 중이라는 점을 감안해 지난해 말이었던 만기를 일단 6개월 연장했다. 더블스타는 5년 상환 유예를 요청했는데 일부 채권은행은 2~3년 이상은 연장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에 포함된 방산부문 인수와 관련해 산업통산자원부의 승인을 얻어야 하는 문제도 남아 있다. 다만 방산부문은 전체 매출액의 0.3%가 안돼 매각에 결정적인 요인은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결국 거래 종결의 핵심은 금호산업의 상표권 사용 불허를 더블스타가 받아들이는지 여부"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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