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한·중·일 통신사간 전략 협의체 SCFA(Strategic Cooperation Framework Agreement) 2017년 상반기 총회에서 무료 와이파이 로밍 프로모션의 정규화를 양사에 제안했다. 이 제안이 수용될 경우 KT 가입자는 중국에서는 차이나모바일의 와이파이망을, 일본에서는 NTT도코모의 와이파이망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KT는 연내 무료 와이파이 로밍 추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에 차이나모바일이 구축한 와이파이 AP는 약 450만개, 일본에 NTT도코모가 구축한 와이파이 AP는 약 18만개다. KT가 국내에 구축한 와이파이 AP는 약 18만9000개다.
구현모 KT 경영지원총괄 사장은 “KT 고객들이 중국이나 일본을 방문했을 때 부담 없이 데이터통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이번 SCFA 총회에서 ‘와이파이 로밍 프리’를 제안했으며 연내 한중일 3국에서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SK브로드밴드는 현재 초고속인터넷 및 IPTV 설치·AS 관련 위탁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103개 홈센터 직원 5189명을 정규직으로 직접 채용한다고 밝혔다.
SK브로드밴드는 다음달 초 460억원 규모의 자회사를 100% 지분 투자로 설립, 홈센터 직원들을 해당 자회사 정규직 구성원으로 채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오는 7월부터 업무위탁 계약이 끝나는 홈센터 직원들을 시작으로 2018년 7월까지 모든 대고객 서비스 담당 구성원을 자회사 정규직으로 직접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SK브로드밴드는 이 같은 자회사 설립 및 고용 방안을 조만간 이사회를 통해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통신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이 새 정부 코드 맞추기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KT의 한·중·일 무료 와이파이 로밍 서비스 제안은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가계통신비 정책 공약으로 내세웠던 ‘한중일 3국간 로밍요금 폐지’ 정책을, SK브로드밴드의 홈센터 직원 정규직 채용안은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정책 의제인 ‘비정규직의 정규화’ 움직임에 편승하는 결정이라는 것.
특히 협력사 비정규직 문제는 매년 초고속인터넷·유료방송 업계 노사분쟁에서 되풀이돼왔던 뜨거운 쟁점 현안이다. SK브로드밴드 하청 회사 직원들도 지난 수년간 직접고용 및 하도급 구조 철폐를 요구하며 시위를 진행해왔다. 다른 통신·유료방송업계도 협력사들의 비정규직 문제로 매년 노동계와 심각한 갈등을 빚어왔다. 이번 SK브로드밴드의 결정이 경쟁사들에게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시각에 대해 해당 기업들은 “고객 서비스 향상을 위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KT 관계자는 “중국 차이나모바일, 일본 NTT도코모와는 그동안 꾸준히 협력해 왔고 이를 바탕으로 한중일 3국간 무료 와이파이 로밍도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브로드밴드 역시 “홈센터 직원의 정규직 전환은 고객 서비스 향상 차원에서 이뤄진 결정”이라며 “당장 비용은 늘겠지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