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다동·무교동 일대 11만㎡를 대상으로 '서울형 도심활력 프로젝트' 1호 시범사업을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지역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행사도 마련된다. 오는 26일까지 매일 점심시간대(11~13시) 무교로가 차 없는 거리로 지정되고 거리 패션쇼, 전시회, 바겐세일 등 무교테라스 행사가 이어진다.
사업 재원 마련도 민간이 중심이 된다. 이번 1호 사업의 경우, 서울시는 약 1억원을 지원하고 지역 상인, 기업 등이 이의 5배가 넘는 5억7000만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처럼 민간이 주도하고 공공이 측면지원해 침체된 상권을 살리는 도시재생 모델은 해외에서는 타운 매니지먼트(Town Management, 미국), 에리어 매니지먼트(Area Management, 일본) 등의 이름으로 이미 정착했지만 국내에서는 이번이 첫 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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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동·무교동 일대를 1호 사업지로 선정한 데는 여러 고민이 녹아 있다. 다동·무교동 일대는 도심 한가운데에 위치했지만 주말이면 활력이 눈에 띄게 사라지는 노포(老鋪)와 직장인 대상의 밥집, 술집이 다수 위치한 지역이다.
진희선 시 도시재생본부장은 "다동·무교동은 도심 한가운데 위치했지만 평일 점심시간을 제외하고는 활력이 떨어지고 상권도 갈수록 침체하는 모습이 나타났다"며 "지역 특성을 되살리는 활성화 노력이 필요한 곳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소규모 도심 재생사업의 효과를 시민이 보다 빨리 체감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도 사업지 선정에 영향을 미쳤다. 이 일대는 청계천, 명동, 시청광장 등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 자원과 인접해 있어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방대한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기존 서울시 도시재생 사업은 시민이 효과를 체감하기까지 5~6년이 걸렸지만 도심활력 프로젝트는 6개월~1년이면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소규모 도시재생 노력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기업협의체, 상인협동조합 등 현재 임의단체로 돼 있는 사업 추진 주체를 법인화하고 시 도시재생전략계획과 도시재생특별법에도 관련 내용을 반영할 계획이다.
진희선 시 도시재생본부장은 "향후 상권 중심이 아닌 다른 유형의 소규모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는 등 민간 중심의 도시 활력 제고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