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에 효과적인 시신경 보호물질 ‘감잎’서 찾다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17.05.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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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 천연물융합연구센터 정상훈 박사팀 주도

시신경 압박손상 동물모델에서 감잎 추출물의 시신경 보호효과<br><br>시신경 압박손상 모델(Optic nerve crush)에서 감잎 추출물을 미리 투여한 경우, 시신경 손상을 효과적으로 보호하는 것이 확인됐다/사진=KIST시신경 압박손상 동물모델에서 감잎 추출물의 시신경 보호효과<br><br>시신경 압박손상 모델(Optic nerve crush)에서 감잎 추출물을 미리 투여한 경우, 시신경 손상을 효과적으로 보호하는 것이 확인됐다/사진=KIST


녹내장,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등 국내 3대 안과질환으로 진료를 받는 인구수가 매년 10% 이상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천연물융합연구센터 정상훈 박사팀이 감잎 추출물로부터 시신경 보호 효능을 입증한 연구성과를 내놨다.



정상훈 박사팀은 감잎의 시신경 보호 효능 및 이에 대한 분자기전을 최초로 규명한 논문을 국제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신호게 게재했다고 22일 밝혔다.

감잎은 비타민 함유량이 레몬의 20배에 달하며, 항산화, 항염증, 항암 등 다양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의학서인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에서는 감잎의 효능이 혈액, 심장과 관련이 높아 순환기 질환 예방, 당뇨, 피부질환 치료에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연구진은 KIST 강릉분원이 보유하고 있는 수백 종의 천연물라이브러리로부터 시신경세포 사멸을 억제할 수 있는 후보소재를 발굴했고, 과학적 연구를 통해 감잎 추출물이 시신경세포의 사멸을 억제하고, 세포의 활성산소 생성억제 효과가 뛰어남을 규명했다. 또 동물실험을 통해 시신경의 손상면적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입증했다.

KIST 천연물융합연구센터 정상훈 박사/사진=KISTKIST 천연물융합연구센터 정상훈 박사/사진=KIST
정 박사는 “감잎은 항산화 효과가 매우 뛰어나 시신경을 포함한 망막보호효과가 탁월하다”며 “기존의 치료제는 안구 내에 직접 주사를 하거나 점안을 하는 등 복용에 불편함이 있었으나, 감잎 소재는 독성이 없어 경구용으로 복용이 편리하다”고 말했다.


또 “기존 치료제와 병행할 시, 보다 높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추가 연구를 통해 감잎 추출물이 안압을 하강시키는 효과 또한 탁월하다는 결과를 도출, 녹내장 환자 또는 고안압증 환자에게 의약품으로 사용될 수 있는 점을 시사했다. 또 향후 감잎을 활용한 식품소재가 눈 건강기능식품으로 적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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