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을 앞두고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이주가 시작될 서울시 은평구 '증산2'구역 모습/사진=배규민 기자
서울 상암동 옆동네 ‘수색·증산재정비촉진지구(뉴타운)’ 개발이 본격화하고 있다. 은평구 수색·증산동 일대 총 79만2985㎡ 면적에 총 1만3019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수색·증산뉴타운은 수색역,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증산역을 끼고 개발되는 뉴타운 지역으로 서울에서 보기드문 ‘스리 역세권’ 개발단지란 점에서도 시장의 관심이 높다.
다음 달 분양 예정지인 수색4구역 공사 현장 옆으로 수색6구역 관리처분인가 축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배규민
‘수색4구역’ 공사현장 옆으로는 수색6구역 관리처분인가를 축하하는 현수막이 펄럭이고 있었다. 수색6구역은 지난 4일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올 하반기 이주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수막 너머로 높게 솟은 상암 MBC 사옥이 눈에 들어온다.
지하철6호선·공항철도·경의중앙선 환승역인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인근에 위치한 ‘증산2구역’도 다음달 이주를 앞두고 분주했다. 이미 이주한 빈 상가들도 보였다. 이주 관리사무실에는 주민들 서너 명이 이주지원을 상담 중이었다. 증산2구역은 오는 8월 말까지 이주를 끝낼 예정이다.
수색동 S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구역의 입주권에는 1억5000만원 안팎의 웃돈이 붙었지만 매물을 구하기 어렵다”며 “입주권을 사겠다는 대기자가 몇십 명”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웃돈을 합하면 일반분양가보다 가격경쟁력이 높지 않지만 일반분양 당첨이 쉽지 않기 때문에 입주권을 사려는 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
공인중개소마다 ‘매물을 구한다’는 안내문이 걸려 있었다. 수색동 L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더 많은 시세차익을 기대하고 입주권을 내놓지 않는 주민들도 있다”며 “수색4구역 분양결과에 따라 다른 구역의 웃돈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입주권을 매입해 단기간에 큰 시세차익을 기대하기엔 가격상승 부담이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일반분양의 경우 중소형 평형은 당첨되면 5000만원 안팎의 웃돈이 형성될 것이라고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들은 예상했다. 수색동 K공인중개소 관계자는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의 3.3㎡당 분양가는 1700만원 안팎에서 언급된다”며 “상암동 시세(2100만원대)보다 저렴하지만 도심 접근이 편리하고 인근 상암동 거주지의 배후수요도 있어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