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보복 해빙 무드’…10월부터 유커 방한 정상화 기대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박다해 기자 2017.05.21 15:31
글자크기

이해찬 특사 방중으로 ‘해빙’ 물꼬…6월부터 순차적 금한령 풀릴 듯 “완전 복구는 내년쯤”

지난 1월 중국 춘절을 맞아 유커 2000여명이<br>
 크루즈를 타고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 도착한 모습. 3월 15일 중국의 단체 비자 금지 조치가 내려진 뒤 뚝 끊겼던 유커 발길이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 뒤 재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지난 1월 중국 춘절을 맞아 유커 2000여명이
크루즈를 타고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 도착한 모습. 3월 15일 중국의 단체 비자 금지 조치가 내려진 뒤 뚝 끊겼던 유커 발길이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 뒤 재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이해찬 중국 특사(더불어민주당 의원)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회동으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해법 등이 논의된 뒤 한·중 간 얼어붙었던 관광 교류가 해빙 국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간 사드 보복에 침묵하던 중국 정부도 이 특사의 롯데마트 영업정지와 한국 여행상품 판매금지 등에 대한 보복 조치 해제 요구에 “적극적인 노력
을 하겠다”고 약속함으로써 양국 간 자유 여행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1일 여행·관광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오는 6월 초부터 한국 여행상품 금지가 서서히 풀려 7월쯤 유커(중국 단체 관광객)의 방한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방한 관광객의 노른자위로 꼽혔던 중국 개별여행객의 수도 급증해 이르면 오는 10월쯤 지난해 관광객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내다봤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온라인 여행사 알리트립에는 최근 당일 자유여행 관광상품 30여 개가 한꺼번에 올라왔다. 서울, 부산, 제주 등에서 1일 관광을 할 수 있는 상품으로 업계에선 ‘시범 운영’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제지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인 것으로 보인다”며 “한·중 대화를 계기로 판매가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중국 국가여유국이 금지령 해제 방안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한국 방문 비자 대행서비스가 전면적으로 판매되는 ‘현실’을 고려하면 중국 정부가 사실상 ‘허락’하고 있는 것이라는 얘기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유커가 주로 찾는 제주와 부산도 금한령 해제에 대비하며 대규모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다. 제주 면세점은 연예인을 활용한 팬미팅 등을, 크루즈는 편의공간 및 부대시설을 확충할 예정이다.


부산시도 “6월 16일부터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부산관광설명회를 열고 7월부터 현지 여행사인 씨트립(Ctrip) 등과 협업해 프로모션을 확대하겠다”고 21일 밝혔다. 항공업계도 지난달부터 축소했던 한·중 노선 운항을 늘릴 계획이다.

하지만 금한령이 풀린다 해도 중국 관광객의 가시적 효과를 보는 시점은 최소 2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서울 특급호텔의 한 관계자는 “아직 실질적인 변화가 없기 때문에 비자 금지 조치가 해제되면 바로 영업할 수 있게 준비하는 정도”라며 “관광산업에 파란불이 켜지기까지는 이르면 10월, 본격적인 가시 효과는 최소 내년 정도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커의 유턴을 계기로 관광 인프라의 질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지금까지 유커를 상대로 ‘쇼핑’에 치중하던 편중 콘텐츠를 개별여행객 수요에 맞춰 여가와 휴식 등 확장 콘텐츠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여행 수요가 회복되는 시점에서 관건은 결국 콘텐츠”라며 “개별여행객 증가와 여행객 트렌드 변화에 맞춘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고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