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졸음운전 주의보…"치사율, 과속사고 2.4배"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17.05.22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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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 졸음쉼터 확대 등 대책 마련 집중

@머니투데이 최헌정 디자이너@머니투데이 최헌정 디자이너


최근 고속도로에서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잇따라 발생, 운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졸음운전은 치사율이 과속사고의 2.4배에 달해 정부기관의 지속적인 대책과 관심이 필요하다. 한국도로공사는 졸음쉼터를 적극 확대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21일 도로공사에 따르면 최근 5년(2012~2016년)간 졸음운전 발생건수는 2241건, 사망자는 414명으로 집계됐다. 치사율(사고 1건당 사망자 발생비율)은 18.5%로 과속사고 치사율(7.8%)의 2.4배,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12.2%)의 1.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철에 졸음운전 사고가 크게 증가했다. 분석기간에 봄철(3~5월) 졸음운전 사고는 604건으로 겨울철(12~2월)의 554건보다 9% 많았다. 시간대별로는 생리상 수면시간대인 저녁 9시~오전 6시와 식곤증이 몰려드는 낮 12시~오후 3시에 졸음운전 사고가 빈번했다. 졸음운전 사고 중 화물차로 인한 사망자가 212명으로 전체의 51.2%를 차지했다. 중장거리 운전이 많은 화물 운전자의 피로도가 졸음운전 사고를 유발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11일 영동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고속버스 추돌사고 역시 졸음운전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강원 평창군 봉평면 둔내터널에서 인천방향으로 향하던 고속버스가 앞서 가던 스타렉스를 뒤에서 들이받아 4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고속버스 운전자는 경찰 조사에서 “졸다가 사고를 냈다”고 진술했다.
 
지난 15일에는 중부내륙고속도로 충주분기점과 북충주나들목 인근에서 1시간 간격을 두고 졸음운전 사고가 연달아 발생했다. 각각 5중추돌과 4중추돌로 이어진 이 사고로 졸음운전을 한 운전자는 모두 사망했다.
 
도로공사는 졸음운전을 예방하기 위해 졸음쉼터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시설도 개선할 방침이다. 2018년까지 모든 졸음쉼터에 화장실을 설치하고 △진출입로 안전성 개선 △방범용 CCTV 설치 △LED(발광다이오드) 가로등 교체 등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밖에 △차선이탈 경고 노면요철포장 설치 △졸음운전 예방 라디오 캠페인 △현수막·도로전광판(VMS) 등을 통한 경고문구 표출 △졸음사고 예방 알람순찰 등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학구 도로공사 교통처장은 “앞으로 졸음운전시 경고음을 내는 첨단경고장치를 화물차에 보급하는 등 졸음운전 예방을 위한 대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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