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미코 프랑크 "정명훈 넘어서는 방향 제시"

머니투데이 박다해 기자 2017.05.2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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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4년 만에 내한하는 미코 프랑크 예술감독 "시벨리우스·라벨 작품으로 정체성 보여주겠다"

미코 프랑크는 지난해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예술감독으로 부임했다. 30대에 이미 세계적인 지휘자로 발돋움한 그는 2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4년 만의 내한공연을 연다. /사진제공=(C)Christophe Abramowitz, 세종문화회관미코 프랑크는 지난해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예술감독으로 부임했다. 30대에 이미 세계적인 지휘자로 발돋움한 그는 2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4년 만의 내한공연을 연다. /사진제공=(C)Christophe Abramowitz, 세종문화회관


"정명훈 전 예술감독이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튼튼한 음악적 기초체력을 만들었다면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제 역할이겠죠."



미코 프랑크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은 19일 정명훈 전 감독의 지휘봉을 이어받은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프랑크는 30대의 나이에 이미 세계적인 지휘자로 발돋움한 뒤 라디오 프랑스 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그는 머니투데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음악으로서의 교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단원들과의 교감을 통해 사운드를 섬세하고 아름답게 다듬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라디오 프랑스 필은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 파리 오케스트라와 함께 프랑스를 대표하는 정상급 오케스트라로 '기능적으로 완벽한 오케스트라'라는 평을 받는다. 2000년부터 2015년까지 정명훈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아 한국 클래식 팬들에게도 익숙하다. 프랑크는 지난해 정 전 감독에 이어 지휘봉을 잡았다. 라디오 프랑스 필은 오는 2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4년 만의 내한 공연을 연다. 프랑크가 부임한 뒤 첫 아시아 투어다.

이번 공연은 '미코 프랑크의 라디오 프랑스 필'의 색채와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1부엔 핀란드 출신인 그의 장기인 시벨리우스의 크리스찬 2세 모음곡 중 '야상곡'을 연주한다. 2부에는 프랑스 관현악의 진수를 들려주는 라벨의 '어미거위 모음곡'과 '다프니스와 클로에 모음곡'을 선보인다.

미코 프랑크 라디오 프랑스 필 지휘자/사진제공=(C)Christophe Abramowitz, 세종문화회관미코 프랑크 라디오 프랑스 필 지휘자/사진제공=(C)Christophe Abramowitz, 세종문화회관
프랑크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이지만 '미코X라디오 프랑스'의 모습을 보여주는 첫 투어에 가장 적합한 프로그램"이라며 "'프랑스 오케스트라는 프랑스다워야 한다'는 정 전 감독의 뜻을 아시아 첫 투어에서 피력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우선 시벨리우스는 제 조국의 소중한 유산으로 핀란드 사람인 제가 라디오 프랑스 필에서 첫발을 내딛는 것을 상징하고 싶었습니다. 2부의 작품들은 진정한 프랑스 오케스트라의 진수를 표현하는 중심이 되는 작품들이죠. 라디오 프랑스 필만의 색깔이 이 작품들에서 드러날 거라고 생각합니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은 조지 거슈윈의 피아노 협주곡 F장조를 협연한다. 김연아 전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의 '2010 벤쿠버 동계올림픽' 프리스케이팅곡으로도 잘 알려진 이 작품은 우아함과 역동성을 넘나드는 피아노 선율이 특징이다.

프랑크는 "손열음씨는 나와 같은 젊은 신예로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투어 전 파리에서 공연할 때 특별한 연주로 관객들로부터 큰 찬사를 받았다. 한국에서도 멋진 연주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황장원 음악칼럼니스트는 이번 내한 공연에 대해 "미코 프랑크는 능숙한 바통 테크닉으로 언제나 명쾌하고 산뜻하면서 세련되고 감흥이 풍부한 음악을 만들어 내는 노련한 지휘자"라며 "이번 공연은 젊음과 노련함이 공존하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휘자 미코 프랑크 "정명훈 넘어서는 방향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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