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조정은 없었다…"강세장은 계속된다"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7.05.1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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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탄핵 악재에도 코스피 0.27% 하락 그쳐...외국인은 237억원 '순매수'

[내일의전략]조정은 없었다…"강세장은 계속된다"


"지난밤 야간선물이 1% 넘게 하락해 오늘 장이 빠지면 저가매수에 나설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너무 탄탄하네요. 이 정도 악재는 가벼운 잡음에 그칠 뿐입니다. "

허필석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는 18일 이같이 말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 탄핵 이슈가 글로벌 금융 시장을 덮쳤지만 코스피는 탄탄한 방어력을 과시했다. 바다 건너 미국에서 전해진 정치적 악재 소식은 글로벌 경기회복과 기업실적이 견인하는 한국증시의 상승 추세를 훼손하기엔 너무 약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6.26포인트(0.27%) 내린 2286.82에 마감했다. 지수는 소폭 밀렸지만 주식을 주도적으로 매도하는 세력이 없었다. 외국인은 237억원 순매수를 기록했고 기관과 개인만 197억원, 597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기관 매도의 대부분도 차익거래를 하는 국가지자체(1811억원)로, 국가지자체를 제외하면 매수 우위였다. 결국 외국인과 기관이 모두 순매수였던 것이다.

민주당의 알 그린 하원의원의 "트럼프 대통령을 사법방해 혐의로 탄핵할 것을 촉구한다"는 탄핵 공개 거론 여파에 이날 코스피는 오전 10시10분쯤 1% 넘는 약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내 외국인과 기관 순매수에 낙폭을 축소하며 2280선에서 마감했다. 모두가 기다리는 조정은 이날도 오지 않았던 것이다.



허 대표는 "오늘 시장은 하락장이었지만, 방어력이 강하다 못해 평화로운 수준이었다"고 평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12월부터 5월까지 6개월 연속 상승 중이다. 기술적으로 이제 조정이 올 때가 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역사상 코스피가 7개월 연속 상승한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잠시 숨고르기를 할 수 있지만 상승세가 꺾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지기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코스피가 6개월 연속 상승했지만 작년 11월 저점으로부터의 상승폭이 크지 않기 때문에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며 "단기적으로 조정 변수가 있겠지만 7월까지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스피의 단기 조정 변수로는 △대형주의 차별성 약화 △코스닥의 순환매 양상 △미국 증시의 변동성 증대 △5월10일 코스피 거래대금 연중 최고치 경신 이후 둔화세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변수도 '단기 조정'을 야기하는 데 그칠 거란 설명이다.

지 본부장은 "지수는 사상 최고치 부근에 있지만 기업실적 개선 속도가 빨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부담이 없다"며 "기술적으로는 코스피 2330선이 단기 저항선이고 지지선은 2250선, 중기적으로는 2400선을 돌파하는 강세장이 지속되겠다"라고 예상했다.

1분기 실적으로 증명된 코스피의 강한 실적 추이는 2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1분기 코스피 순이익은 전년비 31.4% 증가한 34조6000억원을 기록, 컨센서스(전망치) 32조원을 14.3% 웃돌았다. 이미 높아져있던 시장의 눈높이는 충분히 충족했으며 1분기에만 32조원을 기록해 연간 순이익이 100조원 돌파도 무난하게 됐다.

시장의 관심은 이미 2분기를 향하고 있다. 현재 2분기 코스피 기업 순이익 전망치는 32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1분기 호실적 덕분에 남은 세 분기 동안 65조원을 달성하면 올해도 순이익 100조원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며 "과거 데이터를 고려한 올해 연간 순이익 예상치는 약 107조원~120조원대로, 이를 평균할 때 약 110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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