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언제부터 달리기 시작했을까. 1896년 3월, 마라톤에 참가하고 싶은 한 그리스 여성이 있었다. 참가 자격을 증명하기 위해 마라톤에서 아테네까지 4시간 반 만에 달렸다. 하지만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여성이 육상 종목에 참가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후에도 달리고 싶었던 여성에 대한 약간의 기록과 소문들이 있지만 대부분 조각조각 나 있어 정황을 알기 어렵다.
1967년, 여성 마라톤 역사를 바꾼 사건이 등장한다. 캐서린 스위처는 등번호 261번을 달고 보스턴 마라톤을 완주했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실격처리 됐다. 당시 여성은 임신과 출산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2.4㎞ 이상 뛰는 것이 금지돼 있었다. '스위처 사건' 4년 뒤인 1971년 뉴욕 마라톤은 여성의 마라톤 참가를 허용했고, 1984년 LA 올림픽은 여자 마라톤을 정식 종목으로 채택했다.
◇그녀가 달리는 완벽한 방법=카트리나 멘지스 파이크 지음. 정미화 옮김. 북라이프 펴냄. 344쪽/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