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본부장의 자리는 민상균 주식운용팀장(37)이 맡고 있다. 민 팀장은 2014년 5월부터 코어운용본부에 합류에 박 본부장과 함께 네비게이터 펀드를 관리해왔다.
2월 말 기준 네비게이터 펀드의 편입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 (78,600원 ▲3,100 +4.11%) 신세계 (162,500원 ▼1,200 -0.73%) 신한지주 (43,300원 ▼600 -1.37%) 엔씨소프트 (173,600원 ▲3,100 +1.82%) GS (43,350원 ▼100 -0.23%) 등이다. 이 중 신세계와 신한지주, GS는 1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고 삼성전자는 보유 자사주 전량 소각이라는 호재를 발표했다. 엔씨소프트도 리니지M 출시를 앞두고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등 편입 종목 전반이 일제 급등했다.
하지만 수익률 호조에도 박 본부장 사임 소식에 설정액은 급감했다. 2017년 들어 3039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는데 이 가운데 기관 전용 클래스인 C-F 클래스에서만 1664억원이 유출됐다. 기관 투자자들은 박 본부장 사임이 알려진 4월에만 947억원을 환매하며 펀드매니저 교체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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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매니저 교체와 지수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으로 '1조 펀드'의 대명사였던 네비게이터의 설정액은 16일 기준 6711억원까지 줄었다. 코스피가 2300선을 돌파한 후에는 차익실현성 환매가 줄어 자금유출도 진정되는 분위기다.
민 팀장은 "네비게이터 펀드의 10년 성과를 보면 다양한 시장 국면에서 고른 성과를 냈지만 강세장에서 가장 강한 모습을 보였다"며 "최근 강세장이 도래하며 성장주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부각돼 성과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3월 말 사임 의사를 밝힌 박 본부장은 아직 한국투신운용 퇴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회사 측은 조만간 한국투자네비게이터 펀드의 책임운용역 변경사실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네비게이터 펀드='펀드 종가'로 불렸던 한국운용의 간판 펀드다. 한국운용의 대표 펀드매니저인 박현준 본부장이 만 11년을 책임운용했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압도적인 수익률과 자금 유입에 '1조 펀드'로 등극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