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자회사가 좋다" 10대그룹 지주사 'GO'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7.05.1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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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실적 개선에 지주사 '깜짝 실적'...LG, GS, 한화 등 나란히 '52주 신고가'

[내일의전략]"자회사가 좋다" 10대그룹 지주사 'GO'


1분기 실적 시즌이 마무리되며 '만년 저평가'였던 지주회사 주가가 날개를 달고 있다. LG와 GS, 한화, SK 등 장기간 무거운 주가 흐름을 보였던 지주사 주식이 신고가를 경신하며 재평가 랠리를 이어갔다.

16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4.68포인트(0.20%) 오른 2295.33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1079억원 순매도로 3거래일째 매도 행진을 이어갔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236억원, 446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LG (75,500원 ▼700 -0.92%)는 전일대비 1600원(2.26%) 오른 7만2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7만4100원의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GS (43,250원 ▲950 +2.25%)한화 (26,100원 ▼150 -0.57%)도 이날 장중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며 10대 그룹 중 3개가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10일 신고가를 경신한 SK (155,500원 ▼1,300 -0.83%)도 신고가 부근에 머물렀다.

그밖에 금융지주회사인 메리츠금융지주 (75,000원 ▼1,300 -1.70%), 한국금융지주 (60,900원 ▼900 -1.46%), DGB금융지주 (8,000원 ▼100 -1.23%)도 이날 신고가 대열에 합류했다.



지주사 주가를 견인하고 있는 핵심 테마는 실적이다. 1분기 주요 자회사의 획기적인 실적 개선에 지주사들이 시장 전망을 대폭 상회하는 '깜짝 실적'을 기록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SK는 1분기 SK하이닉스과 SK이노베이션의 사상 최대실적을 필두로 SK E&S가 강력한 턴어라운드를 확인했다.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1조7000억원으로 전년비 11.9% 증가하며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했다. 에너지와 통신 등 전통적인 비즈니스가 견고한 실적을 이어가는 가운데 제약(SK바이오팜)과 반도체가 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며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

LG전자가 치고 나가는 가운데 뒤늦게 52주 신고가 대열에 합류한 LG는 자회사가 모두 좋아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LG의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비 84% 증가한 6063억원으로 시장 예상치(3834억원)를 대폭 웃돌았다. LG전자 LG화학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가 모두 실적 개선에 기여했고, 특히 LG전자와 LG화학의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GS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97% 증가한 6456억원을 기록,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시장 전망치를 28% 상회했다. GS 순이익의 65~70% 비중을 차지하는 GS칼텍스의 순이익이 전년비 160% 급등한 영향이 컸다. GS는 지주회사라는 점에서 SK이노베이션이나 S-Oil과 같은 순수 정유업체 대비 주가가 저평가였기 때문에 향후 상승 여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도 1분기 영업이익이 6458억원으로 전년비 57.2% 급증하며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한화케미칼, 한화생명, 한화건설 등 주여 계열사 실적 호조와 한화투자증권 흑자 전환으로 영업이익이 급증한 것이다. 특히 주가에 리스크 요인으로 거론됐던 한화건설의 1분기 실적이 턴어라운드를 기록하며 향후 긍정적 주가 흐름이 예상된다는 평가다.

실적 외에 신정부 출범도 지주회사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거란 전망이다. 경제민주화 정책이 시장의 '핫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지배구조 개편 가속화는 기업 투명성 증대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정부 출범과 관련해 경제민주화 정책이 부각되며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및 일감 몰아주기 규제 강화는 주가의 잡음 발생 가능성을 줄여줄 것"이라며 "기업 지배구조상 피해 우려가 존재했던 기업의 주가 반등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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