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NPS, 文정부에서 자본시장 주도할까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7.05.1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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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지는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채택 기대감...코스피 재평가 랠리 예상

문재인 정부 출범으로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 채택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관 투자자의 스튜어드십 코드 채택 확산시 한국증시의 재평가 랠리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15일 권영선 노무라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노무라 주식 리서치팀에서는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을 채택할 것으로 믿는다"며 "문재인 정부에서 국민연금은 자본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내일의전략]NPS, 文정부에서 자본시장 주도할까


스튜어드십 코드는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에게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 의무를 부여한 기본원칙으로 지난해 12월 국내 도입됐다. 기관 투자자가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해 대주주의 전횡을 차단하고 불투명한 경영을 견제하는 취지에서 도입된 스튜어드십 코드는 강제성은 없지만 코드 수용시 원칙의 이행여부를 공시하는 의무가 발생하게 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미 스튜어드십 코드를 "즉각 도입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는데, 5월 들어서야 관련 연구용역 입찰공고를 냈다는 점에서 코드 도입은 빨라도 하반기가 될 거란 관측이 제기된다.



정창원 노무라금융투자 한국법인 리서치헤드는 "문재인 대통령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겠다고 천명한 만큼 국민연금의 새 이사장 선임시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이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며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은 코스피 3000을 향한 포석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앞서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선진국에서는 증시의 재평가가 이뤄졌다.

영국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영진의 위험관리를 견제하고 기관 투자자의 단기 투자성향을 개선하기 위해 2010년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했다.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후 영국 증시에서는 고배당주가 강세를 보였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영국 고배당주 지수는 29% 상승했으며 고배당주 지수는 영국지수 대비 42% 할증을 받았다.


일본은 2014년 아베노믹스 정책 중 기업지배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했다. 그 결과 일본 기업의 자사주 매입·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이 강화됐다. 2013년 토빅스 지수 기준 1.6%, 26%였던 일본기업의 배당수익률과 배당성향은 각각 2.1%과 34%로 개선됐고 니케이225 지수는 '아베노믹스 랠리'를 맞아 2만포인트를 돌파했다.

대만은 2016년 6월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했다. 이후 대만 가권 지수와 대만 거버넌스 100 지수에 속한 기업들의 랠리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주가가 저평가됐던 대만 지주회사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이 빠르게 상승했다는 지적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재벌개혁을 중심으로 한 경제민주화 정책 실행과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은 한국 증시 PER 재평가의 발판이 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하반기 코스피는 2600선까지 상승 가능하겠다"고 예상했다.

한편 국민연금이 5월31일까지 새 정부에 2018년 자산배분안을 제출할 예정인 가운데 노무라는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비중이 기존 26%에서 28%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식 비중은 2월 말 기준 34.6%에서 2018년 말까지 37%로 증가하고, 채권 비중은 53.5%에서 51%로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4.63포인트(0.20%) 오른 2290.65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958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345억원, 245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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