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코스피, 사상 최고가 경신은 계속된다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7.05.11 16:53
글자크기

코스피, 대통령 취임 후 조정 우려에도 하루 만에 최고가 경신…"연말에 2500 갈 것"

대통령 취임일 쏟아진 차익실현 매물에 주춤했던 코스피는 하루 만에 체력을 회복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코스피는 단기 급등 부담에 조정이 올 거라는 시장의 우려를 가볍게 비웃으며 2300선 턱밑에서 마감,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사진=한국거래소사진=한국거래소


11일 코스피 지수는 26.25포인트(1.16%) 오른 2296.37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47억원, 3332억원을 순매수하며 '쌍끌이 강세장'을 만들어냈다. 기관 투자자의 경우 연기금 국가지자체 투신 보험 등 대부분이 순매도였지만 금융투자가 대규모(7434억원) 순매수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강세장 계속된다…높아지는 눈높이=10일 대통령 취임식 일시적인 조정이 있었으나 코스피는 하루 만에 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증권가에서는 "강세장을 예상했으나 상승 속도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얘기가 나올만큼 코스피가 가파르게 오르자 곧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시장은 이번에도 예상을 뛰어넘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빠른 속도의 지수 상승에 기술적 부담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나 거시경제적 환경의 개선과 기업 실적 개선이 계속되고 있다"며 "일부 부담 요인들이 지금의 상승 추세를 훼손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일 한화투자증권은 코스피 지수 전망치를 2300에서 2500대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국내 증권사 중에는 가장 높은 목표치다. KB증권도 기존의 코스피 목표치를 100포인트 올렸다. 앞서 KB증권은 30% 확률로 2250 또는 70% 확률로 2350에 도달할 수 있다는 분석을 제시했는데 각각의 목표치를 2350, 2450으로 상향 조정했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투자 및 제조업, 무역 회복세가 뚜렷해지며 국내 경기의 회복을 이끌고 있다"며 "하지만 국내 주식시장은 국내 경기 회복과 기업실적 개선을 아직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실탄은 마련됐다…강세장은 초입일 뿐=코스피 시장에서는 초대형주 강세가 계속됐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 10종목 중에서 약보합세를 나타낸 삼성전자와 한국전력을 제외하면 전 종목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코스피가 1.16% 올랐는데 대형주 지수가 1.21% 상승했고 중형주 지수도 1.18% 올랐다. 반면 소형주 지수는 0.32% 상승에 그쳤다.

초대형주의 52주 신고가 행진도 이어졌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26개 종목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는데 삼성SDI (405,500원 ▲19,500 +5.05%) S-Oil (75,400원 ▲100 +0.13%) LG전자 (92,600원 ▲1,600 +1.76%) 하나금융지주 (53,500원 ▲1,200 +2.29%) 대우건설 (3,645원 ▲45 +1.25%) 우리은행 (14,800원 ▲250 +1.7%) 등 초대형주가 줄줄이 이름을 올렸다. 초대형주의 신고가 경신은 경기침체 후 금리인하로 나타난 금융장세가 기업 실적 회복에 의한 '실적장세'로 넘어갈 때 실적 장세 초입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이다.

일각에서는 초대형주의 신고가 랠리에 "이제 올 만큼 온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지만 강세론자들은 강세장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보고 있다. 대형주가 52주 신고가라고는 하나 금융·정유 업종 등은 2007년 또는 2011년 기록한 역대 최고가 대비로는 한참 낮은 주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 10년간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히며 국내 주식비중을 줄인 연기금, 보험 등 기관 투자자들의 신규투자 여력이 많아, 지수의 추가 상승을 견인할 실탄이 많다는 지적이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주변에서 증권, 보험, 은행 등 각종 금융사 사장님들이 이제 주식을 해도 되냐는 문의를 한다"며 "10년 약세장을 경험하며 주식 비중이 최저인 이들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 여력을 볼 때 강세장은 이제 초입일 뿐"이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