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J노믹스 출격…증시 활력 되찾나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7.05.1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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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J노믹스' 기대감에 코스피 장중 2300 돌파…아베노믹스처럼 증시부양 '기대'

19대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으로 증권가에서는 10년 만에 돌아온 '큰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재정정책과 정부 개입을 중시하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이른바 'J노믹스((J-nomics)'가 주식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거란 분석이다.



10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2.64포인트(0.99%) 내린 2270.12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신정부 출범에 환호하며 2300선을 돌파하며 단숨에 2323.22의 장중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하락 마감했다.

[내일의전략]J노믹스 출격…증시 활력 되찾나


이날 장 초반 1% 넘게 급등하던 코스피는 2260선까지 밀렸다 반등하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그 여파에 코스피 거래대금은 무려 9조2470억원을 기록했다. 지수는 하락 마감했지만 J노믹스 출범에 증시는 활력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강력한 재정 부양이 필요한 한국 경제에 J노믹스가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차기 정부의 재정정책을 고려하면 성장률은 3%대로 복귀하고 주식시장은 강세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10년 만에 기대되는 '강력한 재정부양책'=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두 번의 보수 정권에서는 저성장을 극복하기 위해 재정정책보다는 통화정책에 의존했다. 통화정책을 담당하는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1.25%까지 인하했다. 재정정책면에서도 추가경정예산이 편성됐으나 규모나 내용 면에서는 빈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형중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0년간 정부가 재정정책보다 통화정책을 중시한 이유는 세계적인 통화정책 흐름에 동참한 것도 있지만 경제 영역에서 국가개입을 최소화한 신자유주의 철학을 중시했던 영향도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결과 2012년 이후 한국경제는 완만하게 후퇴했다. 경제성장률은 2%대의 낮은 성장에 멈췄고 실제 체감 성장률은 더 낮았다.

증권가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이 지난 10년과 비교해 정부의 개입 면에서 크게 차별화되며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분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바마 정부가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과감한 재정지출을 이끌어낸 '미국의 회복과 재투자 법안'을 예로 들며 경기부양 의지를 천명했다. 그의 공약은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세제 개편을 통해 소득을 재분배하고 △최저임금을 인상하는 것 등인데 이는 모두 재정정책에 해당된다.

이를 위해 문재인 정부는 취임 직후 일자리 창출을 위해 10조원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고 중기 예산증가율을 기존 2배인 7%로 확대하기로 했다. 추경예산 규모로 볼 때 10조원은 큰 규모로 보긴 어려운데 '일자리 창출'에만 투입한다는 단서가 달려, 향후 다른 용도의 추경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文 정부, 내수부양에 '올인'=문재인 정부는 GDP(국내총생산) 대비 47% 수준까지 하락한 내수 침체를 극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될 전망이다. 다만 과거와 달리 내수부양을 위해 정부가 전통적으로 사용하던 건설투자와는 다른 방식이 될 거란 분석이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건설투자 활성화로 내수를 부양하려던 정책은 사실상 실패로 끝나, 새롭게 출범하는 정부는 과거와 다른 내수부양책을 택할 것"이라며 "내수경기 부양을 위한 정부 정책 윤곽은 내각 인선이 마무리되는 6월말~7월 초에는 드러나겠다"고 판단했다.

신정부의 내수부양책은 일자리 확충과 노동시간 단축, 소비 장려를 위한 세제혜택, 문화 및 관광 산업 활성화를 위한 지원정책 등이다. 일자리 창출이나 소득 불균형 해소, 복지는 모두 내수 경기와 관련된 것으로, 연초 부진했던 내수주의 반등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선 이벤트가 지난 만큼 단기 추격 매수는 자제하되 새정부의 핵심 정책 관련주 중심으로 매수 타이밍을 잡아갈 것"이라며 "IT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을 유지하는 가운데 내수주와 중소형주의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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