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19대 대통령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선서를 마친 뒤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을 공약 전면에 내걸 수 있었던 것도, 이 공약을 두고 재계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10대 그룹 오너 일가 중에선 허창수 GS그룹 회장과의 인연이 눈에 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기도 한 허 회장은 문 대통령의 경남고 4년 선배다.
평소 교류가 활발하진 않지만 친분은 적잖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허 회장 등과는 전경련 해체를 놓고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선거 유세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가 개최한 경제단체 간담회에도 전경련은 초청 대상에서 빠졌다.
GS그룹 외 경남고 인사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56,900원 ▲400 +0.71%) 대표이사 회장, 박영안 태양상선 대표는 25회 동기동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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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중·고 인사들의 경제인 모임 '덕경회'도 문 대통령의 재계 인맥으로 거론된다. 오완수 대한제강 회장, 송규정 윈스틸 회장, 윤성덕 태광 대표, 홍하종 DSR제강 대표 등이 멤버다. 문 대통령이 모임에 직접 참석하진 않지만 친분은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과 이봉관 서희그룹 회장은 경희대 학맥으로 꼽힌다. 이 회장은 문 대통령과 친분이 깊은 몇 안 되는 재계 인사로 알려진다. 경희대 총동문회장을 지낸 이 회장은 2014년 4월 19대 총선 당시 국회의원에 당선된 문 대통령에게 직접 꽃다발을 전달했다.
덕경회 멤버인 오완수 회장과 홍하종 대표는 경희대 동문이라는 연결고리도 있다.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 문주현 엠디엠그룹 회장, 최평규 S&T그룹 회장, 양호철 모건스탠리인터내셔날증권 회장, 하동섭 한일시멘트 명예회장, 하병호 현대백화점 상근고문, 박기석 삼성엔지니어링 고문 등도 경희대를 나왔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었던 이상호 우리들제약 이사장과 아프리카TV 설립자인 문용식 전 사장도 문 대통령의 재계 인맥으로 꼽힌다. 이상호 회장의 전 부인인 김수경 우리들생명과학 대표는 2014년 '내 친구 노무현'이란 소설을 내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내 재계 인연도 눈길을 끈다. 이상직 이스타항공 회장은 문 대통령이 18대 대선후보로 나섰던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전주완산을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 지난해 총선 당시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뒤 경영일선에 복귀했다가 이번 대선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직능본부 수석부본부장으로 활동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영입한 양향자 민주당 최고위원 겸 전국여성위원장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플래시개발실 상무 출신으로 삼성전자 (76,500원 ▼2,100 -2.67%) 최초의 고졸 여성임원이었다. 올해 2월 문재인 선거캠프에 합류, 중앙선대위 일자리위원회 본부장을 맡았던 유웅환 박사도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최연소 상무를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