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코스피 'J노믹스'에 2300 화답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7.05.1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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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질 정책 드라이브·'변화' 기대감... 내수주·재생에너지·개성공단주 '들썩'

코스피 시장이 10일 문재인 정부 첫날을 맞아 2300선 돌파를 맛봤다.

코스피 지수는 오전 11시19분 현재 전일대비 3.70포인트(0.16%) 오른 2296.46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 2323.22를 터치하며 장중 사상 최고치를 높였다. 이후 개인이 차익실현에 나서고 외국인이 선물시장 매도 규모를 확대하면서 한때 약보합 전환하기도 했다.

상승 종목수가 하락 종목수를 웃돌고 있지만 대장주인 삼성전자 (80,800원 ▲1,000 +1.25%)가 10일만에 하락 전환하고 한국전력 (22,100원 ▼50 -0.23%)이 어닝 쇼크 여파로 4% 넘게 빠지면서 지수 상승에 부담을 주고 있다.



◇코스피 '변화'에 기대감=증권가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당선에 긍정적인 평가를 쏟아내고 있다.

일단 지난해 말부터 부재 상태였던 대통령이 선출됐다는 사실만으로도 그간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부정적인 이슈들을 제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역사적으로 대선 직후의 정책 기대감이 증시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정책 기대감 외 글로벌 경기 등도 고려 대상이기 때문이다.


다만 새 정부 정책이 본격화되는 대통령 임기 1~2년차에 코스피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1년차 코스피 평균 상승률은 13.3%이며 2년차 상승률은 31.4%로 집계됐다. 코스닥은 시차 등을 반영해 2~3년차에 주로 상승했다.

특히 이번 문재인 정부 출범은 탄핵 사태로 전 정권에서 이어받을 정책이 없는 만큼 과거보다 정책 드라이브 속도가 빠를 수 있어 이는 증시 상승 기대감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부터 수출 증가가 지속되고 있고 글로벌 경기가 상승하는 구간에 임기 초반을 맞은 것도 호재다.

문정희 KB증권 연구원은 “주변국과의 대화채널 재개, 내수부양, 원화강세, 주주환원 등이 긍정적”이라며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대선 이후 코스피 랠리 기대감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한국 경제의 틀을 단숨에 확 바꿀 수는 없겠지만 수출 일변도의 산업구조, 기업과 가계의 불균형 등 한국 경제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변화’를 선택할 것이란 기대감도 코스피 랠리의 정점에 자리잡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통상 압력, 중국의 사드 제재, 저유가 환경 지속, 불안정한 환율 등이 한국 경제와 기업의 영업환경을 악화시키고 있는 변수라고 판단할 때 이 같은 불안요소가 순차적으로 제거되는 시나리오를 가정한다면 추가 상승 기대도 비현실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내수주·재생에너지·개성공단주 '들썩'=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공약이다. 문 대통령의 경제분야 화두는 △4차 산업혁명 △일자리 창출과 내수 활성화 △경제민주화 등으로 요약된다.

특히 경제민주화에 따른 재벌 개혁으로 기업의 펀더멘털을 훼손할 것이란 우려가 일부 제기되고 있으나 오히려 기업들의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로 ‘코리안 디스카운트’ 해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아시아기업지배구조협회(ACGA)가 발표한 2016년 한국 기업 지배구조 수준은 아시아 11개국중에서 8위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증시에서는 정책 기대감 수혜 예상 종목들이 들썩이고 있다.

내수 부양 기대감에 음식료품 등 내수주가 상승폭을 키운 가운데 재생 에너지 확대 기대감으로 현대중공업 (120,200원 0.00%) 삼성중공업 두산중공업 유니슨 태웅 등이 오름세다.

문재인 대통령이 중소벤처기업부 신설을 밝힘에 따라 티에스인베스트먼트 (1,321원 ▼10 -0.75%) DSC인베스트먼트 엠벤처투자 큐캐피탈 등 창투사 관련주가 오르고 있다.

또 개성공단 재가동 입장에 대북 관련주들인 신원 (1,300원 0.00%) 제이에스티 이화전기 좋은사람들 인디에프 등이 급등세를 연출중이다.

이에 반해 기업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되며 상승했던 DSR (4,235원 0.00%) DSR제강 우리들휴브레인 우리들제약 SG충방 우성사료 등이 차익실현 매도 출현에 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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