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역대급 무역 흑자… 코스피 'BOX OPEN'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7.05.0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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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티 시바 CS 전략가 "한국 주식 아직도 싸다… 비중 확대 유효"

5월 첫 거래일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19대 대선을 앞두고 신정부 정책 기대감과 1분기 실적 호조·역대급 수출 실적의 '3대 호재'가 지수를 밀어붙였다.

2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4.23포인트(0.65%) 오른 2219.67에 연중 최고치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2229.74를 기록하며 2011년 4월27일 기록한 역대 최고치(2231.47)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다. 외국인이 1336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고 현대차 (235,000원 ▲4,000 +1.73%)가 4.86% 오르고 SK하이닉스 (173,300원 ▼9,000 -4.94%)가 2.59% 상승하는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지기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기업 실적과 기술적 측면을 모두 고려할 때 코스피는 2500~2600선까지 충분히 오를 것"이라며 "7월까지 지수가 쉬지 않고 달리며 2600선을 돌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4월 무역흑자 '역대급'=1일 발표된 4월 한국 수출액은 전년동월대비 24.2% 증가한 510억 달러로 블룸버그 예상치(17% 증가)를 큰 폭으로 상회하며 역대 2위를 기록했다.



권영선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4월 무역증자는 3월 63억 달러에서 4월 133억 달러로 역대급 수준을 기록했다"며 "한국의 수출 성장은 2분기까지 강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며 하반기에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깜짝 수출지표에는 선박 수주라는 일회성 요인이 있었다. 선박을 제외해도 수출은 16.8% 증가세를 나타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상무는 "자본재와 중간재, 소비재의 수입이 동시에 증가했는데 이는 투자와 소비 회복의 신호"라며 "향후 수출단가 감소와 물량 증가로 인한 수출 경기 회복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고 판단했다.


한편 1분기 우리나라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0.9%를 기록했다. 권영선 이코노미스트는 "2017년 GDP 성장 전망을 2.0%에서 2.4%로 상향 조정한다"며 "반도체와 건설 부문의 성장이 견조하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6.4조 순매수한 외인, 더 살까=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상승 추세는 예정된 것이었으나 예상보다 그 속도가 빠르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것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올 초부터 이날까지 6조3901억원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전량(13.3%) 소각 결정이 외국인 순매수에 불을 지르고 19대 대선 이후 신정부 기대감이 투자심리 개선에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에 접근하면서 투자자들은 차익실현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올 초 한국 주식을 사고 일본 주식을 팔라고 조언한 삭티 시바 크레디트스위스 글로벌 이머징 마켓 전략 대표는 "투자자들은 지금쯤 한국 주식을 팔고 일본 주식을 갈아탈 때가 아니냐는 질문을 하겠지만 한국 주식이 아직도 더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날(MSCI) 한국 지수 수익률은 MSCI 일본 지수 수익률을 20% 넘게 상회했다.

그럼에도 삭티 시바는 "코스피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현재 1.07배에 거래 중인데 여전히 일본의 1.34배에 비해 저평가이고 한국 기업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3%로 우월하다"며 한국주식에 대한 비중확대 입장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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