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4.23포인트(0.65%) 오른 2219.67에 연중 최고치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2229.74를 기록하며 2011년 4월27일 기록한 역대 최고치(2231.47)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다. 외국인이 1336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고 현대차 (235,000원 ▲4,000 +1.73%)가 4.86% 오르고 SK하이닉스 (173,300원 ▼9,000 -4.94%)가 2.59% 상승하는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4월 무역흑자 '역대급'=1일 발표된 4월 한국 수출액은 전년동월대비 24.2% 증가한 510억 달러로 블룸버그 예상치(17% 증가)를 큰 폭으로 상회하며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이번 깜짝 수출지표에는 선박 수주라는 일회성 요인이 있었다. 선박을 제외해도 수출은 16.8% 증가세를 나타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상무는 "자본재와 중간재, 소비재의 수입이 동시에 증가했는데 이는 투자와 소비 회복의 신호"라며 "향후 수출단가 감소와 물량 증가로 인한 수출 경기 회복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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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분기 우리나라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0.9%를 기록했다. 권영선 이코노미스트는 "2017년 GDP 성장 전망을 2.0%에서 2.4%로 상향 조정한다"며 "반도체와 건설 부문의 성장이 견조하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6.4조 순매수한 외인, 더 살까=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상승 추세는 예정된 것이었으나 예상보다 그 속도가 빠르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것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올 초부터 이날까지 6조3901억원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전량(13.3%) 소각 결정이 외국인 순매수에 불을 지르고 19대 대선 이후 신정부 기대감이 투자심리 개선에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에 접근하면서 투자자들은 차익실현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올 초 한국 주식을 사고 일본 주식을 팔라고 조언한 삭티 시바 크레디트스위스 글로벌 이머징 마켓 전략 대표는 "투자자들은 지금쯤 한국 주식을 팔고 일본 주식을 갈아탈 때가 아니냐는 질문을 하겠지만 한국 주식이 아직도 더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날(MSCI) 한국 지수 수익률은 MSCI 일본 지수 수익률을 20% 넘게 상회했다.
그럼에도 삭티 시바는 "코스피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현재 1.07배에 거래 중인데 여전히 일본의 1.34배에 비해 저평가이고 한국 기업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3%로 우월하다"며 한국주식에 대한 비중확대 입장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