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절주' 되는 삼성전자…2018년엔 1.2억주만 유통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7.05.0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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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2018년까지 유통주식의 27.5% 사라져...기존 주식 가치는 자동으로 상향

보유 중인 자사주 전량(13.3%)을 소각한다는 파격 결정을 내린 삼성전자 (78,600원 ▲3,100 +4.11%)가 주식시장의 '품절주'로 등극할 전망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유통주식 수 감소에 따른 품절주 효과가 주가를 더 밀어붙일 거라며 '매수(BUY)'를 권고했다.

'품절주' 되는 삼성전자…2018년엔 1.2억주만 유통


1일 BNP파리바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식 수는 2014년부터 시작된 자사주 소각으로 2018년까지 총 27.5%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110만주, 2015년 390만주, 2016년 580만주가 각각 매입·소각됐고 2017년과 2018년에도 1520만주와 1720만주가 소각될 예정이다.



유창현 BNP파리바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진행 중인 자사주 매입·소각 프로그램에서 기존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기로 했고, 추가적으로 예상되는 자사주 소각 계획까지 고려하면 2018년까지 전체 주식 수의 27.5%가 소각된다"며 "유통주식 수 감소가 가속화돼 남아있는 주식 가치가 상향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BNP파리바 분석에 따르면 2013년 1억7010만주였던 삼성전자 유통주식 수는 올해 1억3170만주로 줄고 2018년에는 1억2340만주만 남게 된다.



글로벌 IB 애널리스트들은 자사주 전량 소각은 지주사 전환 백지화 충격을 상쇄할 만큼 주가에 큰 호재라고 분석했다.

처음부터 지주사 전환에 회의적이었던 JP모간 박정준 전무는 "삼성전자의 지주사 전환 백지화 결정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우리의 관점과 일치한다"며 "순환출자 구조도 이른 시간 안에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무는 "자사주 매입 결정은 주가를 당장 10% 이상 올릴 수 있는 촉매"라며 "현 주가에서 추가로 35% 상승 여력이 있으며 주가 재평가가 가속화될 것이므로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할 것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지주사 전환을 감안한 주가 재평가를 기대했던 김영찬 모건스탠리 리서치헤드는 "지주사 전환이 백지화됐지만 자사주 소각 결정이 소액주주들에게 훨씬 더 나은 결정"이라며 다소 보수적이었던 230만원의 목표주가를 260만원으로 올렸다.

유 센터장도 "삼성전자는 이미 주주친화적으로 변했기 때문에 지주사 전환 백지화는 주가에 부정적이지 않다"며 "주주친화정책이 갖는 잠재력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 주가의 오랜 박스권 패턴이 깨질 것"라고 내다봤다.

지난 27일 삼성전자는 이사회를 열고 보유 중인 자사주 보통주 1798만1686주와 우선주 322만9693주를 전량 소각하기로 결의했다. 이는 전체 발행주식의 13.3%(보통주 12.9%, 우선주 15.9%)에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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