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테마주, 누가 당선돼도 결국 급락… 주의 필요해"

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2017.04.2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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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연구원, 정치테마주 선거일 5일후 누적수익률 '-7%'

정치테마주 주가가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대통령선거 이후 5일 안에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9대 대선을 2주 남짓 앞두고 정치테마주가 후보별 지지율에 따라 급등락하고 있으나 그 끝은 결국 하락이라는 분석이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7일 "16~18대 대통령 선거를 분석한 결과, 당선자 관련 종목도 선거 5일 안에 결국 하락하며 초과상승분이 소멸했다"며 "수익률 급락위험에 노출되는 만큼 투자자들은 각별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선거결과가 알려진 직후 정치테마주의 비정상수익률은 당선자 관련주 4.7%, 차점자 관련주 -6.46%로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지만 이는 일시적 현상에 그쳣다. 당선자 관련주도 결국 하락해 대선 기간 상승했던 초과이익분을 반납했다.

선거일 5일 후 당선자와 차점자 관련 테마주의 누적비정상수익률 평균은 각각 -7.12%, -7.45%를 기록했다. 대선 기간(경선~선거일) 누적비정상수익률이 20%를 상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평균적으로 30% 가까운 손해가 발생했다.



남 선임연구위원은 "새로운 정보 유입이나 이벤트가 없는 상황에서 전체적으로 5일 누적비정상수익률이 0 이하의 값으로 떨어진다는 것은 정치테마주 효과가 실제 가치보다 과대 해석되거나 투자심리가 비이성적으로 과열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문재인과 안철수 후보 관련 테마주의 급등락은 이어졌다.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되는 DSR (4,100원 ▼45 -1.09%)은 1월2일 9350원에서 지난달 27일 2만150원까지 100% 넘게 올랐다. 하지만 이달 들어 1만1000원대로 떨어졌다.

대표적인 안철수 테마주인 안랩 (64,400원 0.00%) 주가도 지난 1월2일 5만3900원에서 지난달 31일 14만9000원까지 상승했다가 7만7000원대로 하락했다. 정치 테마주로 분류되는 DSR제강 (4,115원 ▲5 +0.12%), 우리들제약 (5,120원 ▼80 -1.54%), 써니전자 (1,980원 ▼18 -0.90%), 다믈멀티미디어 (8,060원 ▼50 -0.62%) 등도 유사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도 정치테마주 투자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거래소는 지난 11일 정치테마주를 추종매매한 투자자들이 평균 77만원의 손해를 봤다고 밝혔다. 거래소 관계자는 "테마주에 휘둘려 손실을 본 개인들은 평균 77만원의 손실을 입었다"며 "해당 주식들의 주가변동률은 89.3~245.2%에 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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