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머니투데이 포토DB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의 호재는 악재보다 강했다. 매번 삼성전자 주가의 발목을 잡아온 지배구조 이슈가 또 한 번 등장했으나, 사상 최고 실적과 그에 따른 주주환원 정책을 앞세워 시가총액 300조원 고지를 넘어섰다.
27일 삼성전자는 개장 전 공시를 통해 "이사회와 경영진은 지주회사로 전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외부 전문가를 통해 다양한 검토를 마친 결과 사업경쟁력 강화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장 초반은 약세였다. 전날 214만원에 장을 마감한 주가는 209만9000원까지 밀렸다. 단 5분 만에 시가총액 5조원이 증발하며 하락장을 예상했다.
주주환원 방침이 지주사 전환 불가 이슈를 상쇄하자 삼성전자 주가는 15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오전 9시47분 현재 주가는 220만원. 전일 대비 2.8% 오른 금액이다. 시가총액은 300조원을 돌파했다. 오전 장중 한때 222만6000원을 기록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삼성전자의 빠른 주가 상승 반전에는 외인과 기관의 역할도 컸다. 지배구조 이슈에 취약한 외인들이 내놓은 물량으로 장 초반 약세로 돌아섰으나 외인 물량을 기관이 흡수했다. 여기에 주주환원 정책이 부각된 후 메릴린치와 모건스탠리 등 외인창구는 각각 2만여주 가까운 물량을 사들이며 매수 상위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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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삼성그룹 지주사 전환 이슈에 있는 삼성물산 (138,200원 ▼2,100 -1.50%)과 삼성에스디에스 (147,400원 ▼2,200 -1.47%)는 전일 대비 6%씩 하락했다. 그동안 지주사 전환 기대감으로 유입됐던 외인과 기관 자금이 빠져나간 데다 삼성전자와 같이 악재를 상쇄할 호재가 부족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