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샤 매장 전경/사진=머니투데이 DB
화장품 트렌드 변화와 경기 침체, 중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등으로 인해 경영 여건이 녹록지 않은 최근 브랜드숍 시장 현실을 감안할 때 기대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은 깜짝 거래라는 평가다. 반면 성장세가 주춤한 브랜드숍을 인수하기 위해 IMM이 수백억원의 프리미엄까지 얹어 주식 매입에 나선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서영필 에이블씨엔씨 회장/사진=머니투데이 DB
서 회장은 2~3년 전부터 지분 매각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후 2013~2015년 3년 연속 매출이 감소하면서 인수자 물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해 실적이 반등하면서 매각 작업도 급물살을 탔다. 지난 21일에는 IMM과 자신이 보유 중인 에이블씨엔씨 주식 29.31% 중 25.54%(431만3730주)를 1882억원에 넘기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미샤' 750여개, '어퓨' 28개, '뷰티넷' 2개 등 국내에만 800개에 달하는 유통망도 프리미엄 요인으로 꼽힌다. 브랜드숍 트렌드가 저문다고 판단될 경우 헬스앤뷰티스토어 형태로 변신을 꾀해 '올리브영' '왓슨스' 등과 경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해외 매장수는 32개국, 3000여개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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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회장이 지분 매각 후에도 전문경영인으로 공동 경영에 참여하는 대가도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 서 회장은 지분이 3.77%로 줄어들지만 이사 선임 등 주요 사안에 대해 경영권을 행사할 전망이다. 한편 공개 매수를 통해 지분을 추가 매입할 경우 서 회장에게 4만3636원에 인수한 주식 가격을 평균 3만3710원으로 낮출 수 있다는 계산까지 사전에 마쳤다는 해석도 있다.
수천억원대 규모 매물 가운데 연 평균 두 자릿수 성장세를 지속하는 업종을 찾기 어렵다는 점도 IMM이 화장품 기업을 선택한 이유다. 기업 M&A(인수·합병)업계 한 관계자는 "한때 외식·패션업종에 투자업계 러브콜이 이어졌지만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엑시트(자금회수)하기 쉽지 않은 분위기"라며 "내수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화장품업종은 매력적인 매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