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번 토론회에서도 단호한 모습을 선보였다. 특히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 회고록으로 인해 불거진 '안보 공방'에 대해서는 더욱 그랬다.
안보 이슈 외의 것들도 큰 실수 없이 무난히 공세를 넘겼다는 평가다. 그러나 자신에게 주어진 대부분의 시간을 방어에만 사용해야 했다. 또 방어 역시 안보 이슈 외에는 '이리 빼고 저리 빼는' 모습을 보여줬다.
'정치공방'으로 흘러가는 토론회 중간중간 청와대 인사 축소, 경찰에 기소권 부여 등 신선한 정책을 제시했지만 지난번 토론회에서 '설거지 발언' 사과에 이어 홍 후보의 토론회는 이번에도 변명과 사과로 끝났다.
안철수 후보는 독특한 화법으로 매력어필을 했다. 공세해 들어오는 유 후보에게 "실망이다. 저좀 그만 괴롭히라"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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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후보에게는 뜬금없이 "내가 갑철수냐, 내가 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냐"고 묻기도 했다. 자신을 향한 네거티브를 정면 돌파하기 위한 작전이라고는 하지만 결국 '셀프 디스' 쇼가 돼버렸다는 평가다.
또 문 후보에게 공세가 몰렸던 지난 토론회와 달리 이번엔 안 후보에게 예상 외의 공세가 이어지면서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다.
유 후보는 이날도 '교수님' 같은 예리함으로 무장하고 토론회에 나섰다. 초반부터 '유엔인권결의안' 카드를 꺼내들며 안보 토론회를 만들려 했지만 심 후보와 문 후보의 단호한 대응 앞에서 무력화했다.
이후 토론회에서 날카로운 모습으로 공세를 이어갔지만 특별히 이슈를 선점하지도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특기인 '경제' 외 분야에서는 논점을 자주 이탈하는 등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토론회에서 문 후보와 대립각을 세웠던 심 후보는 이번엔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유 후보와 홍 후보의 '안보' '북풍'을 먼저 차단하며 논점을 정책으로 끌고 가려는 모습을 보여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