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뉴스]대선후보 5인 첫 스탠딩 토론, UP & DOWN은?

머니투데이 the300·정리=이재원 고석용 기자 2017.04.2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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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뉴스]대선후보 5인 첫 스탠딩 토론, UP & DOWN은?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다. 지난 19일 밤 KBS를 통해 방송된 두 번째 대선주자 TV토론회에 나선 주자들도 마찬가지다. 서로를 향해 칼날을 겨누며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후보들의 득과 실을 머니투데이 더300(the300) 기자들이 평가해봤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첫 스탠딩 자유토론 룰 아래서 4대1의 공방을 벌였다. 자신이 이번 대선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몸소 증명했다. 그럼에도 큰 실수나 실책 없이 무난하게 공세를 넘겼다는 평가다. 반대로 말하면 어느 하나 명확한 점이 없었다는 말도 된다. 그를 지지하는 팬들은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후보의 진면목을 보고 결정하려는 유권자들에게는 여전히 물음표를 남겼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토론 내내 '문재인 후보는~'과 '안철수 후보는~'을 외치며 안보관을 지적했다. 이른바 '좌파' 만들기에 총력을 다한 셈이다. 자신을 향한 공격에도 "센 척 하느라 그랬다"고 우스갯소리를 던지며 지난 토론회에서의 '삼성 세탁기'에 이은 개그 감각을 선보였다. 그러나 여전히 다른 후보들을 비방하는 데만 집중, 홍 후보가 꿈꾸는 대한민국을 제안하는 데는 실패했다.

지난 토론회에서 손을 떨거나 불안한 시선처리로 지적을 받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이날 침착한 모습으로 토론에 임했다. '발전하는 후보'라는 이미지를 다시 한 번 심어준 셈이다.



그러나 존재감이 사라졌다. 안 후보를 비롯한 모든 후보가 문 후보에게 공세를 집중하면서 2위 후보인 안 후보에게는 상대적으로 집중이 덜 된 것이다. 물론 이 덕에 별 실점 없이 토론회를 마무리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이날도 '교수님' 콘셉트를 취했다. 논리정연하고 집요하게 상대 후보들을 파고들었다. '청문회'를 방불케 하는 분위기도 유 후보로부터 비롯됐다. 유 후보 역시 공세에 집중하느라 자신의 철학을 드러내는 데는 실패했다는 평가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사이다 발언'을 쏟아내며 시청자들의 답답함을 뻥 뚫어줬다. 홍 후보가 대북송금문제로 문 후보와 안 후보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자 "대북송금이 언제적 일이냐. 그만 좀 우려먹어라"라고 일침을 가했다.


사이다 발언으로 분위기를 바꾸는 데 일조했지만 정작 이날 토론 내내 단 하나의 질문도 오지 않아 비전을 드러내는 데는 실패했다. 여기에 "민주정부 10년 동안 제정된 악법(비정규직법 등)들이 지금 장시간 저임금 노동현실을 크게 규정했다고 생각한다"는 등 거센 공세를 이어가며 정의당을 향한 역풍까지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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