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세일즈' 나선 공화당 중진, KAI 17조 美 훈련기 수주 청신호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17.04.12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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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지 그레이엄 美 상원의원 "KAI 훈련기 수주, 한·미동맹 강한 신호 北에 보낼 것"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공화당·사우스캐롤라이나) 트위터 캡처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공화당·사우스캐롤라이나) 트위터 캡처


한국항공우주 (52,800원 ▼1,100 -2.04%)산업(KAI)이 17조원 규모의 미국 고등훈련기 교체사업 수주를 위한 든든한 우군을 얻었다. 미국 공화당 중진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이 직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KAI의 고등훈련기 구매를 건의하는 등 'T-50A'(KAI 고등훈련기 모델명) 세일즈에 적극 나선 것.

그레이엄 의원은 11일 자신의 트위터에 "T-50A는 미국에 좋은 거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공업지대 그린빌 소재 록히드마틴 비행기술센터에서 열린 T-50A 전시행사에 참석해 T-50A의 우수성을 직접 알렸다.



그레이엄 의원은 특히 트럼프행정부가 T-50A를 선택해야 할 이유로 한·미동맹을 강조했다. 그는 "T-50A 구매를 통해 북한에 한국과 미국의 동맹은 확고하다는 강한 신호를 보낼 수 있다고 트럼프에게 건의했다"고 말했다.

그레이엄 의원이 T-50A 도우미를 자처한 까닭은 KAI·록히드마틴 컨소시엄이 수주에 성공할 경우 그의 지역구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 T-50A 최종 조립공장을 마련키로 해서다. 대규모 일자리 창출이 가능해 지역 지지 기반을 탄탄히 가져갈 수 있는 셈이다.



그레이엄 의원은 6년간 미국 공군 장교로 복무한 경력도 있어 군 내 인적 네트워크도 상당하다는 평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군관련 대관이 필수인 고등훈련기 수주전에 그레이엄의 인적 자산은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레이엄 의원의 가세로 이번 수주전에서 KAI·록히드마틴 컨소시엄은 한층 유리한 위치에 올라섰다는 게 업계의 평이다.

수주전 최대 경쟁상대는 보잉·사브 컨소시엄인데 보잉은 민주당 지지성향인 반면, KAI의 파트너인 록히드마틴은 전통적 공화당 지지 기업이다. 지난 미국 대선에서도 록히드마틴은 미국 방산업체 가운데 최대 규모의 후원금을 트럼프에게 지원했다.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공화당·사우스캐롤라이나)/사진=뉴스1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공화당·사우스캐롤라이나)/사진=뉴스1
또 트럼프가 유엔 주재 미국 대사로 임명한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트럼프로 통하는 KAI·록히드마틴 컨소시엄의 핵심 인적 네트워크다. 록히드마틴은 사우스캐롤라이나에 비행훈련센터와 공장을 갖춰 헤일리 신임 유엔 대사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KAI 수주전이 한국 정부의 지원사격을 충분히 받을 수 있을지가 변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방산사업은 자국 정부의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올해 대선으로 정국이 어수선한 가운데 정부가 미국과 긴밀한 논의를 진행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양 컨소시엄은 현재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상태로 미국 정부의 평가와 실사를 거쳐 빠르면 오는 12월 최종 수주업체가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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