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종합]코스피, '지정학적 리스크' 2130대 후퇴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7.04.1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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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급등에 외인 현선물 순매도... 코스닥 2% 하락·방산주 강세

코스피 코스닥 시장이 10일 지정학적 리스크 우려로 하락 마감했다.

미국 해군의 항모전투단이 무력 시위 차원에서 한반도 인근 서태평양(동해)으로 이동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된 것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특히 오는 13일 옵션만기일과 맞물리며 외국인이 현선물 동반 순매도를 기록한 것이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중 정상이 무역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100일 계획에 합의하면서 미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와 관련한 리스크가 크게 잦아들었으나 미 항공모함 칼빈슨호의 한국행이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연준의 긴축우려 등과 맞물리며 달러 약세 추세가 반환점을 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외국인의 순매수세 열쇠는 1분기 기업실적이나 밸류에이션이 아닌 원/달러 환율 방향성이 쥐고 있다”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보유자산 축소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은 안전자산으로 구분되는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이는 한국 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이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현선물 동반 순매도=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8.41포인트(0.86%) 내린 2133.32로 마감했다. 5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코스피 지수는 한때 1% 넘게 하락하며 2128.35까지 밀렸으나 장 마감을 앞두고 낙폭을 줄였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6거래일재 ‘팔자’를 지속한 외국인이 540억원 순매도다. 기관이 45억원 순매도인 반면 개인이 65억원 순매수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13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 1045억원 순매도 등 전체 1058억원 매도 우위다.

지수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862계약 순매도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97계약, 2851계약 순매수다. 외국인은 한때 5000계약 이상 순매도했으나 매도 규모를 줄였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 전기전자가 유일하게 0.29% 올랐다. 섬유의복 의약품 비금속광물 운수창고 등이 2% 이상 내렸다. 음식료품 종이목재 화학 기계 의료정밀 유통업 전기가스업 통신업 금융업 은행 증권 등이 1%대 하락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 (82,000원 ▲1,200 +1.49%)가 1만7000원(0.82%) 오른 209만7000원으로 마감했다. 사흘만의 반등이다.

현대차 (234,000원 ▼3,000 -1.27%)가 리콜 악재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1.04% 올랐다. 7일만의 상승이다. POSCO가 0.18% 상승했다.

KB금융이 2.26% 내렸으며 SK하이닉스 한국전력 NAVER (186,200원 ▼900 -0.48%) 삼성물산 신한지주 삼성생명 LG화학 SK 등이 1% 이상 밀렸다.

지난 7일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LG전자 (96,000원 ▼800 -0.83%)가 차익실현 매물 출현에 4.23% 하락, 6만7900원으로 마감했다.

방산주가 상승세다. 퍼스텍 (3,340원 ▲45 +1.37%)이 12.70% 올랐으며 휴니드가 2.33% 상승했다.

다국적 제약회사 알보젠의 한국법인 알보젠코리아 (28,700원 ▲50 +0.2%)가 자진 상장폐지 소식에 17.31% 강세다. 알보젠코리아는 상장페지를 위해 172만4130주를 공개매수 방식으로 취득할 예정이라고 지난 7일 공시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테마주로 언급되는 우리들제약 (5,760원 ▼10 -0.17%) 우리들휴브레인 DRS제강 DSR 등이 6~11%대 하락을 기록했다.

상승 종목은 100개에 불과하다. 727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 2% 넘게 내리며 620 하회=코스닥 지수는 13.91포인트(2.20%) 하락한 619.41로 장을 마쳤다. 나흘만의 하락 전환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507억원 순매도인 반면 기관과 개인이 각각 228억원, 359억원 순매수다.

전업종이 하락했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사드 보복과 관련해 뚜렷한 해결방안이 모색되지 않으면서 오락문화가 3.71% 하락했다.

상당수 시총 상위종목이 약세다. 컴투스가 5.14% 내렸으며 파라다이스 (14,180원 ▼130 -0.91%)가 4.55% 하락했다. 셀트리온 카카오 CJ E&M (98,900원 ▲2,200 +2.3%) 로엔 코미팜 바이로메드 GS홈쇼핑 에스에프에이 휴젤 등이 1~3%대 하락을 기록했다. 안랩 (66,800원 0.00%)이 장중 상승세를 접고 0.54% 밀렸다.

국민의당 인사를 사외이사로 선입하며 안철수 테마주로 편입된 자이글 (8,470원 ▼150 -1.74%)이 2.52%올랐다. 자이글이 앞서 신제품 발굴과 매출채널 다변화 일환으로 타법인 주식 취득 또는 출자 등을 검토중이라고 밝힌 것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인적 분할후 재상장 이틀째를 맞은 AP시스템 (7,820원 ▲10 +0.13%)이 19.66% 급등했다.

방산주가 동반 상승했다. 빅텍 (4,830원 ▲10 +0.21%)이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스페코가 25.84% 올랐다. 솔트웍스가 7.28% 상승마감했다.

이엘케이 (10원 ▼11 -52.4%)가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8’에 포스터치 센서를 공급한다는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포스터치 센서는 정전 방식의 감압식 센서로 홈버튼 기능을 대체한다.

아이엠텍이 최대주주 변경 소식에 하한가로 장을 마쳤다. 아이엠텍은 최대주주가 코리아컨소시엄에서 트라이베카투자1호조합으로 변경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상한가는 2개 종목이며 하한가는 1개다. 135개 종목이 상승한 반면 1024개 종목이 하락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국환시장에서 전일대비 7.7원 오른 1142.2원으로 마감했다. 코스피200 지수선물 6월물은 1.60포인트(0.57%) 내린 277.7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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