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의 목포신항 입항이 임박한 30일 오전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 방파제를 찾은 추모객들이 맑은 날씨 속에서 방파제를 둘러보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목포신항 출발에 필요한 잔여 준비작업을 오전 8시50분부터 재개했다"고 밝혔다. 지난 29일 반잠수식 선박 날개탑 하단 제거 작업 등이 높은 파고로 중단된 바 있다. 2017.3.30/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앞서 해수부는 재차 출발 시점을 30일로 못박았지만 전날인 29일 현장에는 강풍을 동반한 비가 내리고 오전 중 파고(최대파고 2.2m)가 높아 작업이 일시 중단됐다.
현장 기상이 호전되는대로 작업을 하려 했으나 예상보다 기상은 나아지지 않았고 작업은 무려 40시간 이상 지연됐다.
해수부는 30일 기상상황이 다시 호전됨에 따라 이날 오전 8시50분부터 작업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남은 잔여 작업은 반잠수선 날개탑 제거와 반잠수선과 세월호 선체 고정 작업 등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오늘 저녁까지는 날개탑을 분리·제거하겠다"며 "그동안 작업이 중단됐기 때문에 30일 출발은 다소 어려운 것 같다. 31일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0일 오전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세월호를 목포신항으로 이송하기 위한 준비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해수부는 세월호 인양 현장의 파도가 1m 아래로 잦아들어 이날 오전 8시 50분 반잠수식 선박에 설치한 날개탑 제거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2017.3.30/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미수습자 조은화양의 어머니 이금희씨는 "우리는 3년 동안 기다려온 사람들이다. 하루가 늦춰졌다고 해서 크게 동요되지 않는다"며 "오히려 작업자의 안전을 생각하고 최대한 유실을 막으며 정확하게 작업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이씨는 재차 "속도가 문제가 아니다"며 "정확한 작업으로 아홉명을 제대로 찾을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반잠수선의 출발 일정에 맞춰 함께 움직일 계획이다. 일부 가족은 직접 배를 타고 반잠수선을 따라가고 일부는 차를 이용해 목포로 이동할 예정이다.
가족들을 돕는 양한웅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집행위원장은 "미수습자 가족들의 짐을 차로 목포까지 먼저 이동시킬 예정"이라며 "팽목항의 컨테이너는 오늘 저녁 이후 이동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금희씨는 "가족 각각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각자 원하는대로 배로 이동하든, 목포로 출발하든지 할 것"이라며 "오늘까지는 팽목항에서 지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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