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美 전력케이블 생산법인 설립..SPSX 공장인수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17.03.30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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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계열사 SPSX의 노스캐롤라이나 공장 인수해 법인설립.."美 현지거점 확보·보호무역주의 대비"

LS전선 동해공장 전경. 좌측부터 해저케이블 1공장, 2공장, 산업용특수케이블 생산공장. 공장부지는 6만5000평으로 축구장 9개를 합친 크기보다 크다. 해저케이블 1, 2 공장 크기는 1만2000평에 달한다. /사진제공=LS전선LS전선 동해공장 전경. 좌측부터 해저케이블 1공장, 2공장, 산업용특수케이블 생산공장. 공장부지는 6만5000평으로 축구장 9개를 합친 크기보다 크다. 해저케이블 1, 2 공장 크기는 1만2000평에 달한다. /사진제공=LS전선


LS전선이 미국 현지에 생산법인을 설립한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인프라 투자 확대 정책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이다.

LS전선은 LS그룹의 미국 계열사인 수페리어 에식스(Superior Essex , SPSX)로부터 노스캐롤라이나주 전력 케이블 공장을 인수하고, 이를 자사의 현지 생산법인으로 전환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를 위해 LS전선은 2460만 달러(약 274억원)를 투자해 노스캐롤라이나주 타보로(Taboro)시에 생산법인(LS Cable&System U.S.A)을 설립한다.

SPSX는 권선(전자기기 내부에 코일 형태로 감겨 전기에너지를 변환시키는 전선) 제품 세계 1위, 통신 케이블 북미 1위 기업으로, LS전선이 지난 2008년 약 9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후 2014년 1월 LS그룹의 지주사인 (주)LS의 출자사로 편입됐다.



SPSX는 2012년 전력 케이블 사업에 진출, 타보로시의 기존 통신 케이블 공장 인근에 전력 공장을 준공했다. 주로 아파트와 주택, 공장 등에 사용되는 중전압(MV) 및 저전압(LV) 케이블을 생산하는 이 공장은 지난해 약 52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 MV, LV 케이블 시장에서 약 1%의 점유율에 해당하는 규모다.

LS전선은 이 공장의 매출을 2021년 약 2억 달러로 4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국 전력청 등과의 기존 네트워킹을 적극 활용하고, 주력인 동부뿐만 아니라 서부 지역에도 적극 진출키로 했다.

명노현 LS전선 대표는 "SPSX는 전력 케이블 사업에 경험이 많지 않다"며 "이 시설을 LS전선이 인수해 운영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으로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명 대표는 "이번 결정으로 LS전선은 미국에 전력 사업의 거점을 확보함으로써 미국 보호주의 정책에 대비하는 동시에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LS전선은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인프라 투자 확대 정책을 꼽았다. 미국은 50년 이상 노후된 전력 케이블이 많아 교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앞으로 미국 정부가 케이블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등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LS전선은 2006년 국내 최초로 미국에 초고압 케이블을 수출한 후 콜로라도주 전력청, 뉴저지주 전력청 등에 제품을 공급했다. 현재 미국 345kV(킬로볼트) 이상 프리미엄급 전력 케이블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한편 SPSX는 1930년 미국 디트로이트시 포드 자동차 부지에 설립된 전선업체로, 주로 자동차용 전선 등을 공급했다. 이후 권선 및 통신케이블 회사들과의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북미 최대 전선회사로 성장했다.

미국과 독일, 이탈리아 등 7개국에 17개의 공장을 갖고 있으며, 본사는 조지아주 애틀란타시에 있다. 지난 해 매출은 17억4000만 달러(약 2조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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