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디자인 위크에 한국도자 90점 선보인다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2017.03.30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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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 도자작가 16명 참여…정(靜), 중(中), 동(動) 세 가지 전시 공간 구성

2017 밀라노 디자인 위크 한국공예전시 출품작 중 일부. 왼쪽부터 이세용, 노경조, 이수종 작가의 작품. /사진=문화체육관광부2017 밀라노 디자인 위크 한국공예전시 출품작 중 일부. 왼쪽부터 이세용, 노경조, 이수종 작가의 작품. /사진=문화체육관광부


한국공예품의 현대적 계승과 세계화 일환으로 이탈리아 밀라노에 한국 도자 90여 점이 전시된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밀라노 디자인 위크 기간(4월4~9일) 동안 현지 트리엔날레 뮤지엄에서 ‘한국도자의 정중동(靜中動)’을 주제로 한국공예전시를 개최한다. 개막식과 작가와의 대화, 작가별 비즈니스 매칭 등도 이뤄진다.

이번 한국공예전시의 핵심 주제어인 ‘정중동’은 ‘고요한 가운데 움직임이 있다’는 뜻을 내포한다. 한국도자가 추구해온 외형적, 내면적 특성을 함축함으로써 부단한 내면적 성찰을 통해 끊임없이 조화와 균형의 아름다움을 추구해온 한국 도자의 정체성을 상징한다.



이번 전시에는 청자, 백자, 분청사기, 옹기 등 전통 도자에서부터 현대 도자에 이르기까지 9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각자의 영역에서 30년 이상 작품 활동을 이어온 한국 도자의 장인 16명이 빚어낸 도기와 자기를 ‘정(靜), 중(中), 동(動)’이라는 세 가지 전시 공간에 맞춰 구성했다.

‘정(靜)’에는 전통적인 제작 기법을 계승한 작가들이 만든 청자와 백자 작품들을 배치하고, 이와 대비되는 ‘동(動)’에는 현대적인 감성과 소재, 표현 방식으로 재해석된 작품들을 자리해 외형적으로 대비를 이루게 했다. 두 공간을 연결하는 ‘중(中)’에는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진 옹기 작품들을 배치해 양 공간 사이의 긴장감을 해소하는 동시에 균형과 조화를 이끌어냈다.



전시 총괄을 맡은 조혜영 예술감독은 “전통과 현대, 음과 양, 허와 실, 단순과 복잡, 부드러움과 강함 등 한국도자에 나타나는 상대적이고 상징적인 요소들을 공간 구성에 반영했다.”라고 전시 주제를 설명했다.

밀라노 전시 이후에는 영국 런던크래프트 위크(5월3일~6월3일)에 맞춰 주영국한국문화원에서 후속전이 이어진다.

문체부는 2013년부터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함께 한국의 우수한 공예 작품을 세계적인 디자인 행사에 출품·전시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전통 공예의 현대적 계승’이라는 밀라노 한국공예전시의 취지를 강화하기 위해 ‘17년 도자, ‘18년 목칠·나전, ‘19년 섬유·금속 등 매년 특정 공예 분야의 작가와 작품을 선정해 전시한다. 세계인들이 한국 공예 문화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해당 영역의 장인들도 집중 조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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