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3월30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 청와대 참모는 이날 대통령을 잘못 보좌한 참모로서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며 "참담하고 비통한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법원이 공정하고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뇌물 공여 혐의로 구속된 상황에서 대향범(對向犯)인 뇌물 수수자로 지목된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만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기류도 있다.
청와대 참모들은 이날 오전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회의를 가진 뒤 각자 사무실에서 박 전 대통령이 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는 장면을 TV로 지켜봤다.
상당수 참모들은 법원의 영장실질심사 결과를 기다리며 청와대에서 밤 늦게까지 대기할 계획이다. 한 참모는 "대통령을 모셨던 사람으로서 박 전 대통령의 거취가 결정될 때까지 퇴근하지 않고 기다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