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사진제공=삼성전자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지난해 8월 '갤럭시노트7' 출시 이후 잇단 발화사태로 불면의 시간을 보내면서 가슴 깊이 이런 각오를 다졌다고 털어놓았다.
고 사장은 발화사태 이후 3개월간 하루도 빼놓지 않고 수원사업장에서 주 5일 아침회의를 하고 토요일엔 구미공장에서 현장을 직접 점검하며 원인분석과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런 과정을 거쳐 삼성전자는 기존 4~5개 단계의 배터리 점검방식을 8포인트 배터리 안전성 검사로 대폭 강화했다. 이제는 심지어 협력사에서 배터리팩을 납품받으면 분해 분석까지 한다고 고 사장은 설명했다.
고 사장은 “굉장히 가슴 아프고 힘든 시기였다”며 “하루, 이틀, 사흘 지나며 초기엔 분노가 끓어올랐지만 1주일, 열흘 지나면서 이것을 진작 왜 안했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솔직히 얘기하면 배터리를 잘 모른다. 배터리는 (협력사가) 우리가 준 스펙대로 만들어오면 스펙대로 만들어졌는지 안전성 평가만 했지 공정에 깊숙이 들어가보지 못했다. 관계사가 메인 협력사이다 보니 그런 부분도 있었다. 이게 우리가 잘못한 것이구나. 이런 부분을 더 철저히 해야 한다.”
고 사장은 “갤럭시노트7 사태는 큰돈을 잃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라며 “이 투자가 먼 미래 2020년, 2030년 삼성전자에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