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생선' 광어·우럭 양식 생산량. 콜레라·청탁금지법에 '뚝'

머니투데이 세종=박경담 기자 2017.03.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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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16년 어류양식동향조사 결과'…어류양식 생산량 전년 대비 6.2%↓, 생산금액은 어류 가격 상승으로 0.9%↑

2016년 8월 30일 오전 경북도내 최대 어시장인 포항죽도시장 회 상가 골목2016.8.30/뉴스1  2016년 8월 30일 오전 경북도내 최대 어시장인 포항죽도시장 회 상가 골목2016.8.30/뉴스1


지난해 양식장에서 생산된 어류가 전년보다 6.2% 감소했다. 특히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국민생선'인 광어와 우럭 생산량이 뚝 떨어졌다. 지난해 8월 발생한 콜레라로 활어 소비가 줄고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에 따른 영향도 컸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16년 어류양식동향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어류양식 생산량은 8만151톤으로 전년보다 5297톤(-6.2%) 감소했다.



어종별로 보면 생산량이 가장 많은 넙치류(4만1636톤), 조피볼락(1만8032톤)이 각각 전년보다 9.0%, 4.0% 줄었다. 두 어종은 전체 양식어류 생산량의 74.4%를 차지한다. 넙치류와 조피볼락은 각각 광어, 우럭을 뜻한다.

통계청은 생산량 감소 원인으로 콜레라와 청탁금지법 시행을 들었다. 지난해 8월 발생한 콜레라로 회를 찾는 소비자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해 9월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외식업 중 상대적으로 고가인 일식집이 타격 받으면서 어류양식 생산이 감소했다.



어류양식 생산량은 줄었지만 생산금액은 9046억원으로 전년 대비 79억원(0.9%) 증가했다. 2009년(9816억원) 이후 최대다. 통계청은 넙치류, 참돔, 가자미류 가격 상승으로 생산금액이 올랐다고 했다. 넙치류, 참돔, 가자미류 생산금액은 각각 5344억원, 554억원, 243억원으로 전년대비 6.0%, 4.1%, 2.1% 상승했다. 반면 조피볼락은 14.3% 하락한 1595억원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어류양식 생산량은 제주 2만7233톤(34.0%), 경남 2만4543톤(30.6%), 전남 2만2910톤(28.6%) 순으로 나타났다. 어류양식 생산금액은 제주 3493억원(38.6%), 전남 2686억원(29.7%), 경남 2246억원(24.8%) 순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어류양식장을 운영한 어가(사업체 포함)는 1688가구로 전년보다 81가구(-4.6%) 줄었다. 소규모 양식장을 보유한 어가가 경영 악화로 대형 어가와 합병하고 경영주 고령화로 문 닫는 곳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어가 감소는 어류양식 생산량, 생산금액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김진 통계청 농어업동향과장은 "소규모 어가가 대형 어가와 합병할 경우 어가 수는 줄지만 양식 시설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서 전체 양식 규모도 크게 변동하지 않는다"며 "어가는 농가보다 경영주 연령이 상대적으로 젊고 시설도 현대화·대형화된 곳이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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