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눕고 울부짖고…'운명의 날', 朴 자택 아수라장

머니투데이 윤준호 기자 2017.03.30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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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법원 출두 앞두고 지지자 몰려들어 고성·욕설 난무…실신하고 드러눕기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예정된 30일. 서울 삼성동 자택 주변으로 이른 아침부터 많은 지지자들이 몰려 영장 기각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윤준호 기자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예정된 30일. 서울 삼성동 자택 주변으로 이른 아침부터 많은 지지자들이 몰려 영장 기각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윤준호 기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예정된 30일. 서울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은 이른 아침부터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친박(친박근혜) 성향 지지자들이 몰려 일대는 발 디딜 틈조차 없고 '탄핵 무효' '영장 기각' 등 구호가 쩌렁쩌렁하게 울려 퍼지고 있다.



전날부터 하루 밤을 꼬박 샌 지지자들을 포함해 이날 오전 8시 현재 자택 주변에는 지지자 200여명(경찰 추산)이 운집했다.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 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는 영장실질심사가 열리는 오전 10시30분 직전까지 최대 1000명에 달하는 지지자들을 불러 모을 계획이다.

현장은 분노로 넘쳤다. 김수남 검찰총장을 겨냥한 욕설이 난무했고 취재진, 경찰과도 물리적 충돌로 마찰을 빚었다. 긴장감 속에 과격 시위 양상을 띄고 있다.



분에 참지 못한 60대 추정 여성 지지자는 도로 한복판에 드러누워 '탄핵 무효'를 부르짖었다. 돗자리를 깔고 쉬지 않고 절을 올리는 지지자도 있었다. 울다가 실신해 구급차에 실려가는 사람도 나왔다.

30일 오전 박 전 대통령 자택 인근 도로 한 복판에 60대로 추정되는 한 여성 지지자가 드러누워 '탄핵 무효'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윤준호 기자30일 오전 박 전 대통령 자택 인근 도로 한 복판에 60대로 추정되는 한 여성 지지자가 드러누워 '탄핵 무효'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윤준호 기자
경찰은 자택 앞에 2·3중으로 벽을 치고 경계 태세를 유지 중이다.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이래 과격해지는 지지자들의 시위에 맞서 경찰은 이날 자택 주변으로 15개 중대 1200여명을 집중 투입했다. 여성 지지자들에 대응할 여경도 다수 배치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10분쯤 앞두고 자택에서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 경로는 자택을 출발해 포스코 로터리→테헤란로→서초대로→법원삼거리를 거쳐 서울중앙지법까지다. 대다수 지지자들도 박 전 대통령을 따라 중앙지법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박 전 대통령의 영장실질심사가 치러지는 동안 중앙지법 앞에서는 구속 찬반 집회가 동시에 열릴 예정이다. 국민저항본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중앙지법 앞 삼거리에서 영장 기각 촉구 집회를 연다. 예상 참가자 수는 500~1000명 정도다.

비슷한 시간 촛불집회 주최 측인 '박근혜 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국민저항본부와 100여m 떨어진 곳에서 박 전 대통령 구속을 요구하는 집회를 진행한다. 퇴진행동이 경찰에 신고한 집회 인원은 100명이다.

경찰은 준법집회를 넘어서는 폭력, 소음 유발, 공무집행방해 등 위법 행위에 엄중 대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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