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前대통령 영장실질심사, 서초동 초긴장

서울중앙지법, 동문 제외 출입통제…서울중앙지검, 출입 전면차단·경찰 2000명 배치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전경 /사진=김민중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리는 30일 서울 서초동 법원 일대는 이른 아침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특혜 제공은 없다지만 경호가 붙는 전 대통령을 맞이하는 만큼 이런저런 준비에 한창이다.

이날 오전 8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은 동문을 제외하고 모든 출입문을 통제했다. 박 전 대통령의 경호를 고려하면서 다른 재판들을 예정대로 진행하기 위함이다. 이 법원은 하루에만 수만 명이 찾는 곳이다.

바로 옆 서울중앙지검은 민원인을 포함한 외부인의 출입을 전면 차단 중이다. 경찰은 법원 앞 삼거리를 중심으로 24개 중대 2000명가량을 동원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 중이다.

섭씨 5도의 쌀쌀한 날씨 속에 회사원과 법조인들이 속속 일터로 향했다. 등교하는 중·고등학생도 눈에 띄었다. 회사원 김모씨(30)는 "역사상 처음으로 전 대통령이 영장실질심사를 받는데 씁쓸하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법원삼거리에서 24시간 집회를 하겠다고 신고한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 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대부분 박 전 대통령이 머무는 강남구 삼성동 자택에 모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이 법원으로 이동하는 대로 따라서 움직일 전망이다.

'박근혜 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오전 10시 비슷한 장소에서 박 전 대통령 구속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뇌물수수 등 13개 혐의를 받는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 321호에서 강부영 영장전담 판사로부터 영장실질심사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