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사장 "갤S8, 삼성 SW 5년 기술력의 집약체"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서진욱 기자, 뉴욕=송정렬 특파원 2017.03.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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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7 사태 비용 아닌 투자로 안기겠다"…"거래선 사전 반응 갤S7보다 좋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사진제공=삼성전자.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사진제공=삼성전자.


“‘갤럭시S8’은 삼성전자가 그동안 쌓아온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기술력이 집약된 결정체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사진)이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 흥행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고 사장은 지난 27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서 진행된 ‘삼성 언팩 2017’ 행사 사전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S8 판매량 목표에 연연하지 않겠다”면서도 “거래선과 소비자 반응 등을 보니 갤럭시S7보다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29일 공개한 갤럭시S8은 음성 인공지능 비서 ‘빅스비’와 18.5대9 비율의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앞세워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고 사장은 갤럭시S8에 적용된 기술력에 대해 “하드웨어에서 2년, 소프트웨어에서 5년 이상 쌓은 삼성 기술력의 결정체”라며 “몰입감 향상을 위한 디스플레이 변화뿐 아니라 기본에 충실한 기술들을 쌓아올렸다”고 강조했다.

고 사장은 특히 인공지능 비서 ‘빅스비’를 “오래 전부터 꿈꿔왔던 기술”이라며 추켜세웠다. 빅스비는 음성, 터치, 문자 등 다양한 형태로 정보를 받아들여 명령을 실행하는 AI 서비스로, 딥러닝(기계학습) 기반으로 사용자 상황을 스스로 학습해 보다 편리한 맞춤형 서비스로 진화하는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에 빅스비 전용 버튼을 만들 정도로 핵심 기능으로 내세웠다.



고 사장은 “빅스비는 기존 음성 AI와 달리 데이터베이스 기반 검색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며 “‘다른 사람에게 어떤 사진을 보내줘’라는 명령에 5~6단계 동작을 스스로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빅스비는 갤러리, 전화번호부, 메시지, 카메라 등 삼성 자체 앱들과 연동하고, 향후 외부 모바일 기업으로 확대하는 오픈 AI플랫폼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고 사장은 “외부 기업들과의 생태계를 조성하는 건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며 “비브랩스를 인수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삼성전자가 인수한 비브랩스는 애플 음성 비서 ‘시리’를 만든 핵심 개발자들이 설립한 기술기업이다. ‘빅스비’를 개발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는 “비브랩스는 음식점, 관공서, 세탁소 등 누구든지 빅스비 개발도구(SDK)를 연결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력을 갖고 있다”며 “당연히 중저가 스마트폰에도 빅스비를 적용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갤럭시S8’ 성능 중 세대 구분 없이 가장 만족할 것 같은 성능으로는 새로 바뀐 사용자경험(UX)을 꼽았다. 고 사장은 “전화 통화를 예로 들면 수신자에 따라 UX가 변경되고, 사진에 따라 UX가 바뀌는 섬세한 기능을 구현했다”고 말했다.


갤럭시S8은 지난해 10월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 이후 반년 만에 출시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다. 사상 최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노력이 결집된 제품이라는 점에서 고 사장의 애착도 깊다. 그는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에 대해 “비용이 아니라 투자로 안기겠다”며 “먼 미래 2020~2030년에 삼성전자의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스플레이가 휘는 플렉시블 스마트폰에 도전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꼭 하고 싶다”고 답했다. 고 사장은 “플렉시블 단말기가 나오면 관련 부품 개발이 엄청나게 일어나는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이라며 “워낙 오랜 시간 준비했기 때문에 제품에 대한 확신이 서는 순간 이후 출시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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