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금감원 직원 사칭 '보이스피싱' 1.7억 챙긴 일당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2017.03.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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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보이스피싱 일당 3명 검거…20대 여성 골라 전화

삽화=임종철 디자이너삽화=임종철 디자이너


검사와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행각을 벌인 중국인(조선족)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보이스피싱 조직 감시·송금책 길모씨(27)와 행동책 김모씨(31) 등 3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들은 이달 7일부터 15일 사이 피해자 6명으로부터 총 1억7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다.

경찰에 따르면 길씨는 중국 현지 보이스피싱 콜센터에서 국내 20대 여성들을 골라 전화를 걸었다. 검사를 사칭한 길씨는 "당신이 범죄에 연루됐으니 계좌의 돈을 모두 찾아 우리가 보내는 금감원 직원에게 맡기라"고 피해자들을 속였다.



금감원 직원에게 돈을 맡기면 국가 안전계좌에 입금하고 조사를 마친 뒤 돌려주겠다고 속이는 수법을 사용했다.

길씨에게 속은 피해자들은 금감원 직원을 사칭한 행동책들을 만나 돈을 건넸다. 일당은 가짜 금감원 서류를 보여주는 치밀함을 보였다. 길씨는 행동책들로터 돈을 받아 중국 조직으로 송금했다.



경찰 조사결과 길씨는 범행을 위해 이달 초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전국 경찰서와 공조수사를 벌이며 일당의 여죄를 확인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기관과 관공서는 절대 돈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는 상대방이 어떤 말을 하든 전화를 끊고 해당 기관 대표번호로 전화해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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