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봄바람'…아파트값 4개월만에 상승세 전환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권다희 기자 2017.03.30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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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부활 앞두고 투자금 몰려…이달들어 강남 0.24%·서초 0.24%·송파 0.12% 올라

강남3구 '봄바람'…아파트값 4개월만에 상승세 전환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값이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금융권 대출규제 강화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 가격하락 요인은 여전하다. 다만 내년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부활을 앞두고 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으면서 투자자금이 단기에 집중된 효과로 풀이된다.
 
29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3월 전국 주택매매 및 전세시장 동향’에 따르면 강남구와 서초구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월 대비 각각 0.21%, 0.24%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줄곧 하락하다 4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한 것이다. 송파구 아파트 매매가 역시 0.12% 오르며 전월 보합에서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다. 관련기사 8면
 
강남3구 아파트값 상승세는 재건축 아파트가 주도했다. 정부 ‘11·3 부동산대책’의 직격탄을 맞은 단지들이 내년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부활을 앞두고 사업을 최대한 앞당기면서 매수세도 조금씩 살아나는 모양새다.
 
대선을 앞두고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의 유예기한을 추가 연장하는 방안이 국회에서 힘을 얻지 못하는 점도 매수심리를 부추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강남3구 내에서도 재건축 추진 속도가 빠른 단지를 중심으로 투자자금이 유입됐다”고 말했다.
 
전국 아파트값도 전월 보합에서 0.02% 상승세로 전환했다. 서울이 0.10% 오르며 전월(0.04%)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수도권도 0.06%로 전월(0.02%)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5개 광역시는 평균 0.03% 상승했으나 지역별로는 혼조세를 보였다. 부산(0.18%)은 분양단지마다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분양시장의 강세로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광주와 대전도 각각 0.02%, 0.06% 올랐다. 반면 대구(-0.13%)와 울산(-0.07%)은 각각 입주물량 증가와 조선업 불황에 따른 영향으로 매매수요가 줄면서 하락했다. 경북, 경남도 물량부담과 조선업·철강업 불황으로 각각 0.23%, 0.21% 내렸다.

한편 3월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봄 이사철 이주수요가 늘면서 0.01% 올랐다. 서울과 수도권, 5개 광역시도 각각 0.04%, 0.03%, 0.03% 상승하며 오름세를 이어갔다. 반면 기타지방은 0.05% 하락하며 4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특히 세종시는 신규 입주물량 증가로 0.47% 내렸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전월과 비슷한 75.7%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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