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푸시술, 자궁근종 치료의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머니투데이 생활뉴스 2017.03.29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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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푸시술, 자궁근종 치료의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30대 주부 김씨는 몇 년 전 자궁근종 하이푸시술을 받았다. 하지만 김씨는 최근 부인과 검진을 통해 자궁근종이 재발했다는 다소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당시 유경성근종을 앓던 유씨는 최신 치료법이라는 병원 측의 말만 믿고 덜컥 하이푸시술을 받은 게 화근이었다.

하이푸시술은 2004년 국내에 처음 소개된 자궁근종 치료법이다. 당시 고강도 초음파열을 이용한 완전 비침습/비수술 치료로써 대학병원 등 관련 의학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그러나 자궁근종을 제거하는 초음파열의 효율성과 치료의 과정을 시각화하는 영상구현방식 등의 기술적 미비로 인해 주류 기법이 되지는 못했다.



그러던 중, 2012년 미흡했던 기술을 보완한 하이푸가 재등장하면서 자궁근종 치료법 중의 하나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이런 현상은 부작용을 몰고 오기도 했다. 하이푸에 대한 환자들의 높은 관심을 사기 위해 일부 병원들은 무분별한 홍보에 몰두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하이푸의 오남용으로 인한 피해 사례가 나타날 수밖에 없었다.

포미즈여성병원 병원장 및 여성종양연구소 소장을 겸임하고 있는 정종일 대표원장은 “하이푸시술은 자궁근종의 만병통치약이 아니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이어서 “자궁근종은 종류에 따라 명칭이 달라지는 것은 물론 근본적인 치료방법까지 다르다”면서 “잘못된 정보들 때문에 오히려 하이푸의 우수한 효과까지 평가절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이푸는 수술에 따른 부작용과 부담감을 해소해주었다. 또한, 자궁내막에 손상을 주지 않아 임신해야 하는 젊은 여성도 걱정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하이푸시술로 효과를 보지 못하는 부적합 환자들도 분명 존재한다.

하이푸시술이 어려운 환자의 예는 다음과 같다. 우선 ‘복부에 흉터가 있거나 복부비만’인 경우다. 복부에 흉터가 있으면 시술 시 치료 영상에 혼선을 줄 수 있으며, 지방층이 두꺼우면 체내로의 초음파 진입이 힘들 수 있다. ‘유경성근종’ 환자 역시 하이푸시술에 적합하지 않다. 유경성근종이란 자궁의 몸체 외각에 줄기를 형성하여 매달린 형상을 한 근종이다. 하이푸로 근종을 괴사시킬 수는 있지만, 줄기를 완벽히 제거하기 어려워 재발 확률이 높다. 또한 떨어져 나간 근종 덩어리가 체내에서 떠돌 수 있다. 자궁근종의 위치상 발생확률이 매우 낮은 ‘경부근종’ 또한 어렵다. 자궁의 경부에는 여러 조직 세포가 존재하기 때문에 초음파영상만으로는 근종의 구별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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