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푸시술은 2004년 국내에 처음 소개된 자궁근종 치료법이다. 당시 고강도 초음파열을 이용한 완전 비침습/비수술 치료로써 대학병원 등 관련 의학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그러나 자궁근종을 제거하는 초음파열의 효율성과 치료의 과정을 시각화하는 영상구현방식 등의 기술적 미비로 인해 주류 기법이 되지는 못했다.
포미즈여성병원 병원장 및 여성종양연구소 소장을 겸임하고 있는 정종일 대표원장은 “하이푸시술은 자궁근종의 만병통치약이 아니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이어서 “자궁근종은 종류에 따라 명칭이 달라지는 것은 물론 근본적인 치료방법까지 다르다”면서 “잘못된 정보들 때문에 오히려 하이푸의 우수한 효과까지 평가절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이푸시술이 어려운 환자의 예는 다음과 같다. 우선 ‘복부에 흉터가 있거나 복부비만’인 경우다. 복부에 흉터가 있으면 시술 시 치료 영상에 혼선을 줄 수 있으며, 지방층이 두꺼우면 체내로의 초음파 진입이 힘들 수 있다. ‘유경성근종’ 환자 역시 하이푸시술에 적합하지 않다. 유경성근종이란 자궁의 몸체 외각에 줄기를 형성하여 매달린 형상을 한 근종이다. 하이푸로 근종을 괴사시킬 수는 있지만, 줄기를 완벽히 제거하기 어려워 재발 확률이 높다. 또한 떨어져 나간 근종 덩어리가 체내에서 떠돌 수 있다. 자궁근종의 위치상 발생확률이 매우 낮은 ‘경부근종’ 또한 어렵다. 자궁의 경부에는 여러 조직 세포가 존재하기 때문에 초음파영상만으로는 근종의 구별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