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사진 찾아 친구에게 보내주는 똑똑한 빅스비"…눈길 끈 갤럭시S8 기능은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서진욱 기자, 뉴욕=송정렬 특파원 2017.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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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8 언팩]돋보이는 음성AI 빅스비 성능…대화면 디스플레이 '영상 몰입감' 극대화

삼성전자 '갤럭시S8' /사진제공=삼성전자삼성전자 '갤럭시S8' /사진제공=삼성전자


"뉴욕앨범 폴더를 만들어 찍은 사진들 좀 모아줘."

스마트폰 왼쪽 측면 전용버튼을 누른 뒤 이같이 말하자 순식간에 스마트폰 갤러리에 새로운 ‘뉴욕앨범’ 폴더가 생긴다. 이후 스마트폰이 스스로 내부 사진 데이터 중 뉴욕 관련 사진들을 찾아 새 폴더에 모아놓는다. 불과 5초 만에 이뤄진 일이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모습을 드러낸 삼성 차기 전략스마트폰 ‘갤럭시S8’(이하 갤S8)의 백미는 단연 ‘빅스비'(음성 인공지능 비서)다. 이날 시연된 ‘빅스비’의 성능은 기대 이상이다. 아마존 ‘알렉사’, 구글 ‘어시스턴트’ 등 기존 AI(인공지능) 비서와는 차원이 달랐다. 단순히 정보를 찾아주거나 음악을 들려주는 수준을 넘어 단 한마디 명령만으로 여러 단계를 거쳐 해결해야 하는 작업까지 척척 수행한다.

◇빠르고 정확한 ‘빅스비’…음성 AI ‘진화’ 보여주다=‘빅스비’는 갤S8 좌측 빅스비 전용버튼을 길게 누르거나 ‘빅스비’라고 부르면 실행할 수 있다. 한 번의 명령으로 여러 앱(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작동할 수 있다. 가령 친구와 함께 촬영한 사진을 그 친구의 휴대폰으로 보내달라고 명령하면 갤러리-전자번호부-메시지 앱이 차례로 실행되며 작업을 수행한다.
빅스비는 갤러리, 연락처, 설정, 메시지, 카메라 등 현재 8개의 삼성 자체 앱과 한국어를 지원하며 개발도구(SDK) 공개를 통해 다양한 앱과 연동될 예정이다.



이날 TV와 연결하는 시연은 명령을 내리는 동시에 완수할 정도로 음성을 정확히 인식했고 작업처리 속도도 매우 빨랐다. 빅스비는 사용자가 보고 있는 사물뿐 아니라 이미지, 텍스트, QR코드, 바코드도 스스로 인식해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이날 시연에서 카메라를 활용한 빅스비 기능도 눈길을 끌었다. 카메라에서 빅스비 모드를 선택한 후 특정 시계를 촬영하고 나서 화면에 있는 ‘빅스비 비전’의 쇼핑버튼을 누르면 아마존, 삼성페이 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해당 상품 검색결과를 바로 볼 수 있어 즉시 구매가 가능하다.

개인비서 역할도 기대된다. 빅스비는 ‘일정’이나 ‘해야 할 일’ ‘사용자가 좋아하는 사진’ 등 사용자 상황에 맞게 알림서비스를 제공한다. 가령 빅스비에 "매일 밤 10시가 되면 약 먹으라고 알려줘"라고 입력하면 저장된 시간에 자동으로 알려준다. 또한 빅스비 전용 화면에서는 빅스비가 이용빈도 등 사용자의 사용패턴에 대한 딥러닝(심층학습) 결과를 바탕으로 사용자에게 최적화한 다양한 맞춤형 앱과 콘텐츠를 제공한다.


빅스비는 크게 보이스(음성), 비전(카메라 인식), 리마인더, 홈 등 기능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가장 먼저 보이스 기능이 갤S8 출시시점에 맞춰 출시되며 나머지 기능은 순차적으로 추가된다. 삼성전자는 사용자와 소통하는 인터페이스로 빅스비를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딥러닝 기술 기반으로 설계돼 다양한 언어와 명령을 스스로 학습하며 끊임없이 진화해 나갈 예정이다.

"스스로 사진 찾아 친구에게 보내주는 똑똑한 빅스비"…눈길 끈 갤럭시S8 기능은
◇수염을 길러도 알아보는 똑똑한 생체인식=갤S8은 기존 지문·홍체인식 외 안면인식이 추가돼 3중 보안체계가 갖춰진 최초 스마트폰이다. 안면인식은 주로 스마트폰 잠금 해제용으로 활용된다. 이날 시연에선 얼굴을 스마트폰에 보이는 즉시 잠금이 풀릴 정도로 속도가 빨랐다. 특히 안면인식에도 딥러닝기술이 적용돼 사용자가 머리나 수염을 길러도 인식이 가능하다.

홍체인식이 처음으로 적용된 '갤럭시노트7'보다 개선된 홍체인식 카메라가 탑재돼 인식률을 높였다. 안면인식과 마찬가지로 순식간에 인증이 완료된다. 모바일뱅킹에서 본인인증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S8 출시를 계기로 생체인증기술을 활용한 삼성페이 서비스를 크게 강화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안면인식은 사용자의 편의성에 초점을 맞췄고 홍채 등 다른 기능과 연결돼 강력한 보안기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18.5대9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영상 몰입감 ‘극대화’=전면을 꽉 채운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역시 빠뜨릴 수 없는 갤S8의 장점이다. 18.5대9 비율의 대화면을 위해 물리 홈 버튼과 상단의 삼성 로고를 없애 전체적으로 깔끔한 느낌을 준다. 단말기 색상에 상관없이 위아래 베젤을 검은색으로 처리해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더욱 강조했다. 갤S8과 '갤럭시S8플러스' 화면크기는 각각 5.8인치(14.7㎝), 6.2인치(15.7㎝)다.

실제 영상을 시청해보니 18.5대9 비율의 대화면 디스플레이가 큰 효과를 발휘했다. 18.5대9는 기존 16대9나 21대9 콘텐츠를 모두 최적으로 즐길 수 있는 비율이라는 게 삼성전자 관계자의 설명이다. 스마트폰 스스로 콘텐츠별 비율에 따라 자동으로 최적화한 화면비율을 제공하며 개인적으로 비율을 선택할 수도 있다. 같은 영상을 '갤럭시S7'(이하 갤S7)으로 봤을 땐 위아래 빈 공간이 발생했지만 갤S8는 디스플레이 전체를 활용해 영상을 보여줬다. 몰입감에서 큰 격차가 느껴진다. 제품 전면의 83%에 달하는 부위가 디스플레이로 채워졌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S8은 갤S7보다 화면이 36% 더 크다. 영상, 혹은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에게 딱 맞는 제품이다.

한 화면에 2개 창을 띄우는 ‘스냅윈도우’ 기능은 갤S8의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십분 활용하는 방법 중 하나다. 이 기능을 활용해 상단 창에 영상을 고정시키고 하단 창에 모바일메신저를 실행시키니 불편 없이 영상 감상과 채팅기능을 통한 대화가 동시에 가능하다. 기존 16대9 화면에선 하단 창의 모바일메신저에서 키보드를 열면 상단 창을 일부 가렸지만 갤S8에서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삼성 '덱스' 시스템 /사진제공=삼성전자삼성 '덱스' 시스템 /사진제공=삼성전자
이외에 스마트폰을 PC처럼 활용할 수 있는 '삼성 덱스’ 시스템도 신선했다. 모니터와 연결된 ‘덱스 스테이션’에 갤S8을 장착하면 PC UI(사용자환경)가 나타난다. 덱스 스테이션에 2개의 USB 단자가 있어 각각 키보드와 마우스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PC에서도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 기반의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프로그램, 모바일메신저, 영상통화 등 기능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덱스 이용 도중 전화가 오면 스피커폰 또는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즉시 통화도 가능했다. IoT(사물인터넷) 생태계와 연동되는 ‘삼성 커넥트’도 인상적이다. 이 앱은 스마트폰, 냉장고, 세탁기 등 다양한 가전을 조작한다. 갤S8으로 로봇청소기를 작동하고 조명을 키거나 냉장고 상태를 확인하는 것도 가능했다. 만능 IoT 리모컨을 손에 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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