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한 오피스텔 투자, 까딱하면 '악'소리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2017.03.3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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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대책 반사익·저금리 등 영향 투자수요 몰려…소형 아파트 등 대체군, 과잉 공급여부 파악은 '필수'

'핫'한 오피스텔 투자, 까딱하면 '악'소리


대표적인 수익형 부동산 상품인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뜨겁다. 소액으로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이점이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위해선 해당 지역의 과잉공급 여부와 소형 아파트나 다세대·다가구주택 등 인근 지역의 대체 수요 파악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에 들어서는 A오피스텔은 최근 큰 평수 한두 채를 제외하고 계약이 마무리됐다. 지난해 11월 분양을 시작했으나 최근 들어서도 문의전화가 이어졌다. 분양 관계자는 “분양가가 1억원 초반이어서 처음에 계약금 10%만 내면 분양을 받을 수 있다”며 “소액투자로 월 50만원 안팎의 임대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분양자 중엔 30~40대 젊은층도 많다”고 했다.



지난 17일부터 입주를 시작한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내 오피스텔인 보타닉푸르지오시티는 분양가 대비 1000만~2000만원의 웃돈이 형성돼 있다. 인근 K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웃돈이 없는 물량은 없고 공원 조망이 되는 층은 분양가보다 1500만원 이상은 더 줘야 한다”고 말했다. 마곡지구 오피스텔의 월 임대료는 위치에 따라 50만원 안팎이다. 이 관계자는 “기업들이 입주 전인데도 공실이 많지 않다”며 “2년 뒤엔 수요가 훨씬 늘어나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기대하면서 거래되고 있다”고 했다.
 
오피스텔은 최근 신규 분양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렸다. △GS건설 그랑시티자이 오피스텔은 평균 10.68대1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은 평균 20.69대1 △롯데건설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 오피스텔도 평균 43.1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저금리 영향으로 임대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투자수요가 몰렸다. 지난해 11·3 대책 이후 반사이익도 얻었다. 오피스텔은 전매제한이나 청약규제 등이 없어 시세차익을 노리는 단기투자가 더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전국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5.34%다. 지난해 2월(5.48%)보다 0.14%포인트 낮아졌지만 1%대의 예금금리보다는 경쟁력이 있다. 전문가들은 다만 공급과잉 우려와 오피스텔 대체군도 늘어나고 있어 투자에 주의를 당부했다.
 
올해 오피스텔 입주예정 물량은 약 4만5641실(부동산114)이다. 서울에선 마곡지구 입주가 마무리되고 경기도는 △화성 2423실 △성남 1880실 △광명 1551실 순으로 입주물량이 많다. 지방에선 △천안 1539실 △창원 1952실 △울산 1085실이 입주 예정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위원은 “오피스텔 자체의 입주·분양물량도 적지 않지만 인근 지역에 1~2인가구를 겨냥한 원룸, 빌라, 도시형생활주택, 소형아파트의 공급물량까지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KT 등 대기업들도 다양한 서비스를 접목한 임대주택사업을 하고 있어 인근 오피스텔과 원룸들이 보증금과 월세를 낮추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는 “대출금리가 올라가면 기대수익률은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점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며 “개인적으론 전용률이 55%를 넘고 주거와 오피스를 겸할 수 있는 곳, 관리의 편의성을 위해 본인의 주거지와 너무 떨어지지 않은 지역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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