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발 동시에 쏜다" 롯데월드타워 불꽃축제, 연기·소음 괜찮을까?

머니투데이 이미호 기자 2017.03.29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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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건물 외벽서 뿜어내는 '장치 불꽃'으로 진행… "낙진·티끌 발생 확률 없어"

"3만발 동시에 쏜다" 롯데월드타워 불꽃축제, 연기·소음 괜찮을까?


오는 4월2일 롯데월드타워 불꽃축제를 앞두고 시민들의 안전에 관심이 쏠린다. 통상 불꽃쇼는 폭음과 연기를 동반하고 바닥에는 먼지와 잔여물이 남는 등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29일 서울 송파구청과 롯데물산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롯데월드타워 24층부터 123층(맨 위층) 사이 외벽에 불꽃을 뿜어낼 수 있는 장치가 설치된다.



작업팀이 타워 맨 위층 상부와 73층, 두 곳에서 줄을 타고 내려와 타워 외벽 버티컬 핀에 클램프를 부착하는 식으로 작업이 진행된다. 이 클램프에 불꽃축제 당시 사용할 알루미늄 플레이트(불꽃과 모듈)가 들어간다.

작업은 프랑스의 불꽃놀이 전문기업인 그룹에프팀 전문가 29명이 담당한다. 이들은 두바이 부르즈할리파, 대만의 타이베이 101타워, 프랑스 파리 에펠탑, 리우올림픽에서 불꽃놀이를 진행한 세계적인 팀으로 최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모든 자재는 낙하위험이 없도록 설계됐고 분리 가능성이 없지만 롯데물산은 만일의 안전사고를 대비해 작업시간 중에는 타워 반경 40m 구간에 시민들이 지나다니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있다.

특히 2일 밤 9시부터 11분간 3만발 이상의 불꽃이 한꺼번에 뿜어져 나올 예정이라 소음과 연기 등에 대한 시민들의 염려가 높은 상황이다.

송파구와 롯데물산 등 주최 측은 이번 불꽃쇼가 공중에 쏘아올리는 타상불꽃이 아닌 장치불꽃 형태로 진행되기 때문에 행사로 인한 피해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장치불꽃은 일반적으로 콘서트 같은 무대현장에서 특수효과로 자주 쓰인다. 공중에서 '터지는' 타상불꽃과 달리 '뿜어져 나오는' 형식이라 일반 불꽃쇼보다 낙진이나 티끌이 발생할 확률이 거의 없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만약의 비상사태를 대비해 건물 입구 기준으로 40m 반경까지 진입을 금지하고 행사 당일에는 쇼핑몰과 에비뉴엘몰 등 1층 전체를 통제할 예정이다.

역대 최대 규모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상 안전'에도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롯데물산은 전문용역 안전관리요원, 자체지원인력 등 경호인력 300여명에 행사진행요원까지 포함해 총 1054명의 안전담당인력을 투입하기로 했다. 송파구청은 자원봉사인력 500여명, 자체지원인력 200여명 등 700여명에 경찰에 2개 중대를 요청한 상태다.

한편 불꽃축제에 소요되는 비용 약 60억원은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롯데가 전액 부담한다. 송파구청과 롯데는 불꽃축제를 정례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매년 12월31일 밤 12시, 새해를 맞아 불꽃쇼를 하게 되면 시차를 감안했을 때 세계적인 초고층 빌딩 가운데 가장 먼저 불꽃쇼를 하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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