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우는 전략가 vs 웃는 전략가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7.03.2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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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KB·삼성·NH 전망치 수정 혹은 수정 불가피...하나·신한 공격적 전망에 '好好'

[내일의전략]우는 전략가 vs 웃는 전략가


코스피가 2150~2180선을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하며 2180선 돌파를 향한 에너지 축적에 나섰다. 분기 말을 맞아 증권가 리서치센터에서는 지난해 말 설정한 2017년 코스피 목표치 상향 조정이 잇따랐다.

28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7.65포인트(0.35%) 오른 2163.31에 마감했다. 코스피 일 거래대금이 6거래일 만에 5조원을 밑돈 가운데 외국인이 102억원 순매수를, 기관이 721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보수적 전망 틀렸다…목표치 상향 조정=올해 코스피의 갑작스런 랠리에 뒤통수를 맞은 것은 주로 대형 증권사 리서치센터다.

지난해 말 코스피 목표치를 2150으로 가장 보수적으로 제시했던 미래에셋대우는 올초 전망치를 2250으로 수정했다. 코스피가 2017년 들어 3개월 만에 2150을 돌파했기 때문에 지난해 목표치를 유지했다면 전망이 틀리는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었다.



KB증권도 전망치 수정이 임박했다. KB증권의 올해 코스피 타겟은 2180으로 코스피는 이미 지난 21일 장중 2180선을 터치한 바 있다.

이날 삼성증권은 올해 코스피 최고치를 233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기존 최고치는 2210에 불과했으나 여기서 120포인트를 높인 것이다. 게다가 코스피 이익 개선 추세를 볼 때 2018년 말에는 2450포인트에 도달할 거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전일 NH투자증권도 코스피 목표치를 2250에서 2350으로 상향 조정했을 뿐 아니라 추가 상향 조정 가능성도 있다고 여지를 열어놓았다. 2350은 지난해 말 증권가 최고치를 제시한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와 같은 레벨이다.


결론적으로 자기자본 기준 상위 5개 증권사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을 제외한 4곳이 모두 전망치를 수정했거나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2017년 코스피 타겟은 2260으로 아직 여유가 있는 편이다.

◇하나금투·신한금투 '好好'=대형사 4곳이 보수적 전망으로 굴욕을 겪고 있는 가운데 공격적인 전망을 제시한 하나금융투자와 신한금융투자는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두 증권사 모두 코스피 순이익 100조원 돌파가 지수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분석했으며 박스권 돌파를 내다봤다.

올해 코스피 사상 최고치 돌파를 강하게 외친 하나금융투자의 이재만 투자전략팀장은 "작년 11월에 2350을 코스피 목표치로 제시했을 때 수치가 너무 높아 위험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며 "분명한 근거를 바탕으로 코스피 박스권 돌파를 전망했는데 다행히 2017년 시장 흐름이 전망에 부합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증권가에서 전략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들은 오랜 기간 시장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올 초에도 삼성전자 애널리스트는 시장의 스타로 떠올랐지만 전략가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하나금융투자와 마찬가지로 코스피 목표치 2350을 제시한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지난해 "삼성전자 만으로 코스피 지수 100포인트를 견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배당 성향 제고와 이익 안정성 획득으로 시가총액 300조원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는데 그의 전망은 이제 모두 현실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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